자유부인을 향한 빅피처
- 엄마없는 세상의 행복 -
휴일 아침.
밖으로 나가자는 내 말에 모두들 발작하듯 펄떡거린다.
남편은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
아들은 게임이 하고 싶어서.
딸은 나가는 게 귀찮아서.
모두들 내 마음의 강 건너편에 서 있다.
나는 밥 하는 게 싫어서.
남편이 하루종일 늘어지게 잠만자고 폰만 보는 게 싫어서.
아들이 하루종일 게임에 빠져있는 게 싫어서.
딸이 집에서 그림그리며 생산(?)내 내는 각종 쓰레기 더미와 온갖 짜증을 받아주는 게 싫어서.
주말 아침 눈만 뜨면 어디를 갈까?를 생각한다.
1대3.
집에 머물고자 한 3인에게
집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1인의 의지를 피력해보지만, 요지부동이다.
때는 이때다.
"그럼 엄마 혼자 나갔다 오면 되겠네?"
갑자기 아이들 표정이 섭섭하리만치 환해진다.
"엄마 언제 나갈거야?"
똘망똘망한 눈으로 기대감에 가득차서 묻는 아들을 보니
이건 섭섭할 일이 아니다.
'서로 윈윈하자.'
"엄마 빨리 준비하고 나갈게."
엄마의 외출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는데
아까의 섭섭함은 사라지고,
자유를 향한 희망과 희열이 내 심장을 뛰게 한다.
"자기도 집에서 편히 쉬어. 나 좀 나갔다 올게."
숙취로 힘든 남편은 쉽사리 오케이를 한다.
( 남편 )
(나)
엄마없는 세상의 행복.
아이들은 이것을 한 번 맛보면
헤어나올 수가 없다.
가방은 가방서랍에.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벗은 옷은 빨래통에.
숙제는 9시 전까지.
늦어도 10시에는 잠자리에 들기.
평일엔 휴대폰 보는 시간 30분 지키기.
.....
평소 매일 반복되는 이런 잔소리들은
아이들로 하여금 나의 외출을 기대하게 만든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오늘은 화요일.
아이들은 또 주말을 기다린다.
엄마없는 세상의 행복을 꿈꾸며...
나 또한 주말을 기다리며...
나의 빅피처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가방은 가방 서랍에...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벗은 옷을 빨래통에....
모두의 자유를 위하여...
나의 빅픽처는 내일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