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리까의 미래를 응원하며 -
월드비전을 통해 만난 남아메리카 볼리비아의 5살 난 어린 아이 에리까.
그 아이가 벌써 19살이 되었고 학교를 무사히 졸업했다.
내가 처음 발령을 받고 첫 월급을 받던 달부터 월 3만원씩 후원하기 시작한 에리까.
처음 사진을 받았을 때에는 너무나도 5살 어린 아기였는데,
어느덧 어엿한 성년의 나이가 되었다.
이곳에서 월 3만원이면 친구와 만나 밥 한 끼, 커피 한 잔이면 사라질 돈이지만
처음 월드비전에 후원을 시작했을 때 내가 준 3만원은
가장 먼저 에리까 가족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산양을 비롯한 가축을 사서 키우는 법을 교육해 주었다.
그리고 가족 모두의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위생 및 보건 교육을 받게 해 주었고,
에리까가 학교에 꾸준히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돈이 되었다.
그 아이가 벌써 우리나라로 치면 고등학교 3학년 졸업을 한다.(9월 졸업)
볼리비아는 아직 내전과 경제적 위기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 가운데 내가 보낸 월3만원으로 한 아이, 그것도 여자 아이가 끝까지 교육을 받을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월드비전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에리까는 공부를 잘하는 우등생이라고 들었다.
여자 아이가 볼리비아에서 이만큼의 교육을 받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라고 들었는데,
내 월급에서 자동이체 되던 3만원의 가치가
한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니
참으로 소중한 돈이었구나, 새삼 놀라게 된다.
이제 경제적 자립을 할 성년의 나이가 된 에리까.
내전이 많은 나라에서 건강하게 살아남아 준 것도 고맙다.
꾸준히 학교를 다니면서 학교를 졸업하게 된 것도 고맙다.
무엇보다 학교에서 미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해 준 것도 고맙다.
다섯 살 난 꼬마 에리까에서 열 아홉 살의 에리까까지.
너를 통해 내가 번 돈과 노동의 가치를 새삼 다시 알게 되었다.
더 넓은 세상에서 너의 뜻을 펼치기를.
난무하는 총성 가운데
너의 미래가 절대 네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일이 없기를.
너로 인해 세상이 좀 더 살만한 세상이 되기를.
무엇보다. 건강하게 잘 살아주기를.
다음 번에도 내가 번 돈의 가치가 누군가의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데 쓰일 수 있도록,
더 많은 이의 삶에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오늘도 내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를 가슴에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