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들
"삶을 풍요롭게 하는 5가지 물건은 무엇이니? 돈 빼고~ "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공부할 책, 필기구, 옷, 축구공, 침대"
잠시 고민하더니 14살 된 아들이 5가지 물건을 얘기하더군요.
갑자기 철이 들었나? 옆에 앉혀 놓고 공부를 시켜도 딴짓과 딴생각에 골몰하기를 더 좋아하는 아들의 답에 다시 질문했습니다.
"공부할 책은 아닌 것 같은데, 왜 그게 너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거지?"
아들은 주저 없이 대답했습니다.
"저는 지금 돈도 없고, 내가 원하는 걸 다 할 수 없어요. 그런데 공부를 해두면 나중에 내가 할 수 있는 사업을 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고, 뭔가 할 수 있는 밑천이 되잖아요. 그래서 공부할 책은 결국은 나를 풍요롭게 할 거예요."
"그럼, 축구공은 왜 내 삶을 풍요롭게 해?"
"엄마! 재밌게 놀 수 있잖아요. 공부도 해야 하지만 머리 식히며 잘 노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14살 아들이 꼽은 5가지 필수품이 가지는 의미도 제각각 어떤 의미가 있었습니다. 엄마인 내가 아들에게 '공부'를 강조한 것은 '책임'을 다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는데, 아들은 엄마의 '공부'에 관한 이야기가 미래의 '풍요'와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또, 삶의 풍요는 즐거움이나 쾌락의 감정 등과 같은 의미가 아님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들의 생활이 '책'으로만 가득하다면 아마 끔찍한 일상이 되었을 텐데, 다행히도 '축구공'이 함께하기에 아들은 균형 잡힌 풍요를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엄마의 잔소리가 아무리 싫어도 엄마와의 따뜻한 허그 때문에 아들은 오늘도 저를 사랑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이겠죠?
수많은 물건들과 우리는 일상을 함께 하지만 그것들이 내 삶의 어떤 부분을 윤택하게 하며, 내 삶을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지 생각한다면 나는 내 삶에 대한 더 높은 수준의 통제력을 발휘하면서 정말 원하는 나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번 브런치북에서는 나의 일상 속에 미물일지언정 내가 정말 소중하다고 느끼는 것들이 무엇인지 꼽아보며 이야기를 풀어가 보려고 합니다. 그 10가지가 내 일상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다 알지 못했던 깊은 생각을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생각의 깊이가 더해지면 사는 것이 더 재미있어지더라고요. 그 소소한 재미는 아마도 이 책의 덤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제 글을 함께 읽으시는 분들도 일상의 소중한 물건들을 함께 꼽아 보시면 어떨까요?
그 또한 작가님들의 스스로에 대한 작지만 귀한 발견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저와 함께 시작해 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