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사유의 맛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유인 Jan 28. 2024

우물 파는 청년

한 옛날 어느 마을

우직한 청년이 있었다네


우물 하나 파서

생명수를 나누며 살랬더니


심술 많은 영감 하나가

그 꼴을 못 보겠던지


청년의 우물이 제 땅에 있다며

우물도 제 것이라네


몽땅 줘버리고 뒤돌아서

그 청년 그래도 웃는다


열 번이고 백 번이고

날 따라와 보소


파놓은 우물은 내주어도

내 가슴 우물만은 내 것이지


새 우물을 찾아 떠나는

년의 뒤태에 함박웃음 여전하다





고단한 세상에서 번민하며 힘겹게 살아가더라도

그 가슴에 소망 품은 자의 뒷모습은 언제나 아름답다.

고난 중에도 웃으며 정결한 마음을 갖는 것.

그 정결함이 소망의 땔감이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먼지가 춤추듯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