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유인 Jul 12. 2024

돌담

누가 이런 예쁜 생각을 했을까?

소라껍데기를 주워다가

알록달록 색을 입혀볼 생각을


누가 이런 예쁜 생각을 했을까?

색칠한 소라껍데기를

돌담 사이사이에 껴놓을 생각을


좀 봐주실래요?

눈길 한 번 건네주실래요?

돌담이 손짓하며 말을 걸어왔다.


나는 수줍게 미소 짓는 소녀가 떠올라

입가로 미소가 번진다.


이쁜 마음을 가진 소녀는

소라껍데기를 주우며 무슨 생각했을까?

주운 소라껍데기에 고운 색을 칠하며 무슨 생각했을까?

돌담에 소라껍데기를 올려두며 무슨 생각했을까?


그리움을 헤며 소라를 줍고

만남을 기대하며 색을 입히고

정성을 다해 기도하며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았을까?


올레를 걷다 그 소녀를 만나면

그녀의 깊은 눈 속을 오래오래 바라봐주고 싶다.







이전 07화 만월당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