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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하루 여행
08화
돌담
by
자유인
Jul 12. 2024
누가 이런 예쁜 생각을 했을까?
소라껍데기를 주워다가
알록달록 색을 입혀볼 생각을
누가 이런 예쁜 생각을 했을까?
색칠한 소라껍데기를
돌담 사이사이에 껴놓을 생각을
저 좀 봐주실래요?
눈길 한 번 건네주실래요?
돌담이 손짓하며 말을 걸어왔다.
나는
수줍게 미소 짓는 소녀가 떠올라
입가로 미소가 번진다.
이쁜 마음을 가진 소녀는
소라껍데기를 주우며 무슨 생각했을까?
주운 소라껍데기에 고운 색을 칠하며 무슨 생각했을까?
돌담에 소라껍데기를 올려두며
또
무슨 생각했을까?
그리움을 헤며 소라를 줍고
만남을 기대하며 색을 입히고
정성을 다해 기도하며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았을까?
올레를 걷다 그 소녀를 만나면
그녀의 깊은 눈 속을 오래오래 바라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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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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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시선으로 보면 삶은 놀랍도록 아름답고 새로움으로 가득합니다. 삶의 생경한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해, 글의 소재가 되어 주는 많은 인생에 대한 응원을 위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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