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습관 시간과 함께 뛰어라
자신의 목표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시간 관리에 매달리는 사람은 잘못된 목표에 남보다 더 빨리 도달할 뿐이다. 그 결과, 중요하지 않은 무엇인가를 점점 더 뛰어나게 해낸다. 성공하는 사람은 무작정 뛰지 않는다. 더 멀리, 더 빠르게, 더 효과적으로 뛰기 위해 독서나 산책 같은 마법의 물약을 마실 줄 안다. 어떤 일을 하든 간에 시간과 보폭을 맞춰 함께 뛸 줄 아는 '여유'를 가진 사람이 이긴다. 여유를 가져야만 소중한 사람과 목표가 무엇인지 보인다. 내가 지금 뛰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명확하게 알게 된다(이기는 습관 P. 41~43 발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공정한가? 이 질문에 사람들은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잘 되면 공정하고, 내가 잘 되지 않으면 불공정하다고 인식하지는 않을까? 세상은 공정하기 어려운 것 같다. 더 많은 자원과 힘을 가진 자에게 기회들은 흘러가서 80/20 법칙을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생각하면 할수록 고약한 세상이다. 하지만 이 사실에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그저 미소로 응수하며 사는 수밖에.
세상은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며 핏대를 높여 살아가던 중 어느 날 문득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딱 하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시간이었다. 수명도 각기 다르니 시간을 길게 보면 이조차 불공평하게 다가올 것 같고, 그야말로 딱 하루, 단 한 시간, 찰나. 쪼개어진 시간은 비교적 모두에게 고루 배분된 것 같다. 어려서부터 시간은 금이라는 선생님의 훈화 말씀 같은 것이 머리에 새겨져 있었던 터라, 공정한 가운데 살아볼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을 찾은 후 시간에 대한 소중함과 통제감은 더욱 중요하게 다가왔다.
시간 관리는 멘탈 관리와도 통한다. 어떤 일을 마주할 때, 하기 싫은 마음, 미루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든 생긴다. 그러나 시간을 쪼개서 집중력을 훈련하면 유약한 마음에 시간을 도둑맞을 가능성은 낮아지는 것 같다. 나의 경우에는 3-3-3법칙을 적용한다. 누가 가르쳐 준 법칙은 아니고 그저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적용해 보았을 때 꽤나 괜찮은 시간-멘탈 관리 방법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모든 일에는 3초, 3분, (30분), 3시간, 3일, 3주, 3개월, 3년 등 3을 기준으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분류하고 적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3초면 해결되는 일들은 주로 감정 컨트롤과 관련이 있다. 분노, 짜증 등 달갑지 않은 부정 감정 손님들은 '어, 오셨군요. 잠시만요.' 3초만 의식해 주면 감정의 수준이 꽤나 가라앉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대단하게 다룰 일이 아니라는 거다. 대수롭지 않게 다루어주면 이런 감정들도 힘을 잃고 잠잠해진다.
3분이라는 시간은 은근히 매우 중요하다. 3시간을 몰입해야 하는 일이 생겼을 때, 나는 3분을 먼저 집중해 본다. 막막한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도 빈 종이를 꺼내 3분 동안 먼저 머릿속에 있는 있는 것을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막연하게 생각만 하면 머릿속에 있는 것이 대단히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 눈으로 볼 수 있게 손을 움직여 종이에 옮겨보면 예상보다 훨씬 간단하다. 3분을 이렇게 사용하면 이후의 30분 혹은 3시간의 효율이 극대화된다.
3시간은 하루 24시간 중 1/8이다. 엄청나게 긴 시간이고, 이 정도의 시간이면 나는 하루 중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을 대부분 끝낼 수 있다. 내가 가장 씨름하는 시간은 연구논문을 쓰는 시간이다. 3시간을 집중하면 연구논문의 소챕터의 초안을 다 쓸 수도 있는 시간이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대할 때도 처음 3시간은 그 방향과 방법을 구상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그렇다면 3일은? 아주 복잡한 과업에 3일을 집중하면 과업은 이미 한 고비를 넘기고 숨 돌릴만하다는 편안함을 줄 정도로 충분하고 긴 시간이다. 특히, 여러 과업들을 한 번에 수행하며 일이 많아서 긴장도가 높아지고 스트레스 수준이 올라갈 때는 하나의 과업에 3일을 집중할 수 있도록 일정의 계획을 정리해 본다. 그리고 실제로 3일 동안 하나의 과제에만 몰입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러면 역시나 얽혀서 복잡해 보였던 일들이 정리가 되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지 않아도 될 수준으로 정돈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3일 동안 집중적인 에너지를 들인 일은 그 후에는 슬슬 가볍게 다루어도 될만한 일로 속성이 완전히 변해 있다.
3주라는 시간은 어마어마하게 긴 시간이다. 어쩌면 인생의 흐름까지도 바꿔볼 수 있는 시간이다. 특히, 새로운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3주간 그 습관을 반복하면 가끔 일탈했다가도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행동근육이 붙는 시간이다. 나의 경우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성경말씀을 한 장 읽는다.'라는 루틴이 있다. 이 루틴을 만들 때도 3주면 충분했다.
3 달이라는 시간은 인생의 궤적을 전환할 수 있는 시간이다. 완전히 새로운 지식에 입문하여 배운다면 3개월이면 흥미를 느끼고 계속할지, 말지 판단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지도학생들이 중요한 인생 결정을 하려고 할 때, 나는 주로 3개월 간 결정을 보류하고 정말 포기하거나 선택해도 될 일인지 '실천'을 하며 결정하라고 조언을 한다. 인생의 중요한 이슈를 결정하는데 3 달이라는 시간은 충분한 시간이다. 나의 경우에는 일상생활에서 3달까지 길게 생각하며 살아가진 않는다. 3달은 계획해서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의 영역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3시간, 3일, 3주를 잘 관리하고 3달이 지난 후, 지난 시간들을 점검해 보면 3달로도 충분히 많은 성공의 경험들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3년이라는 시간은 눈물로 씨를 뿌린 자들이 기쁨으로 단을 거두는 시간이라 말하고 싶다. 이 역시 쪼개어진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시간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앤더스 에릭슨은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무엇인가에 집중해서 하루 9.1시간을 투입한다면 3년 후에 그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3년이라는 시간은 열정적으로 하루를 보낸 사람이 탁월성을 갖추는데 필요한 적정 기간이라 할 수 있다. 나도 그랬다. 박사 과정 중에 아이 둘을 출산하고 양육하다가 다시 학업을 시작했을 때, 이대로 주저앉을지 혹은 내달려서 교수든 연구직이든 사회적 역할을 찾을지 기로에 섰던 적이 있다. 내달려보기로 결정하고 3년이 지났을 때, 내가 원하던 자리에 와 있었다. 물론, 하루 9.1시간은 보통 마음으로 달성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눈물 나는 날에도 있어야 할 바로 그 자리에서, 바로 그 일에 몰입할 때 달성할 수 있는 시간이다.
여기까지 읽다 보면 내가 제안한 3-3-3법칙이 지독한 사람들에게나 통할 법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은 모두에게 똑같은 숫자로 다가가지만 얼마나 몰입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매우 다르므로 3개월이 걸릴 것 같은 일이 3주 안에 해결되거나, 3일 걸릴 것 같은 일이 3시간 안에 해결되는 일은 아주 빈번하게 일어난다. 시간은 공정할 뿐 아니라 매직이다. 나는 이 시간의 매직 때문에 세상이 불공정해도 살아갈 용기가 나고, 힘이 난다. 모든 불공정을 엎어버릴 수 있는 시간의 매직 때문에 세상에 불평하는 대신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단련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가치를 알 수 있다.
끝으로, 보도 섀퍼의 말처럼 성공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일들을 하면서 산책과 독서의 여유까지 부릴 수 있다는 지점에서 그들이 이미 가진 자원과 능력에 시선을 고정해서는 안될 일이다. 물론, 성공한 사람들은 가진이 가진 자원을 시간과 바꿀 수 있는 레버리지 귀재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된 데에는 자신의 삶의 방향을 분명히 하고, 그것을 위해 멘탈을 관리하는 방법을 먼저 익혔을 것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먼저 알아차려야 한다. 그리고 3년을 살아내면, 누구나 마법의 물약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분명히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