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을 쓰는 동아리에서 3~4년 동안 글을 써왔다.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그 자체로 내 마음의 위로와 치유가 되는 느낌이었다. 동아리 사람들과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이 무척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위로와 치유의 감정은 점점 사라지고, 글을 잘 쓰고 싶다는 갈증이 생겨났다. 동아리 내에는 청각 장애를 가진 분이 한 분 계셨는데, 그분은 정말 시인으로 등단해도 좋겠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뛰어난 시를 쓰셨다. 또한, 그분은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대회에 나가 동상, 대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그 모습을 보며 부러우면서도 글 쓰는 것에 대한 회의를 느꼈다고나 할까. 나는 "글쓰기를 이제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글을 써도 대회에서 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상을 받지 못한다는 건 내게는 내 글을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러던 중, 동아리 사람들과 별 기대 없이 대회에 나갔는데 뜻밖에도 내가 은상을 수상했다. 그 상을 시작으로 우수상, 대상도 받으면서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조금씩 되찾았다. 그러다 보니 브런치 작가로 활동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떨어졌다. 탈락 메일을 받을 때마다 연인에게 이별 통보(?)를 받는 듯한 웃픈 기분이 들었다. 유튜브에서 브런치 합격 작가님들의 영상을 보며 나름대로 공부(?)하고 준비했지만 쉽지 않았다. 한 번, 두 번, 세 번... 내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한 10번 정도는 떨어진 것 같다. 그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졌고, "내가 과연 브런치 작가로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다시 도전했다. 자기소개서부터 활동 계획서, 목차, 첨부 글까지 모든 정성과 열정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드디어 2024년 11월 15일, 결과가 나왔다. 합격이었다. 너무 놀라서 한동안 믿기지 않았다. 이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글을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다.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는 것은 나의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끝없는 노력 끝에 브런치 작가라는 빛나는 열매를 얻게 되었다.
브런치 작가를 꿈꾸시는 많은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절대 좌절하지 마시고 끝까지 도전하신다면 언젠가는 브런치 작가가 되어 브런치라는 공간에 글을 보여 줄 날이 올 거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