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브런치를 시작한 지 1년이 되었다고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그때 이제 곧 100명이 될 것 같다고 썼던 것 같은데, 정말로 그 숫자를 넘겼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101명이다. ‘내 글을 구독하는 사람이 세 자릿수가 되는 날이 오긴 올까?’ 하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막상 이렇게 숫자를 보니 실감이 나면서도 조금 얼떨떨하다.
구독자가 100명을 넘었다는 건 단순히 숫자가 하나 늘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누군가가 내 글을 기다리고 읽어준다는 표시이기도 해서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내가 쓴 문장 하나, 짧은 기록 하나에도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예전엔 내 글을 누군가 본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조심스러웠는데, 이제는 조금씩 용기를 내서 써 내려가는 마음이 생긴다.
사실 나보다 훨씬 큰 구독자를 가진 작가님들도 많다. 몇 천 명, 몇 만 명이 모여 있는 계정들을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101이라는 숫자는 내게 충분히 의미 있고, 절대로 작은 숫자가 아니다. 이 숫자를 만들기까지의 시간과 과정이 떠올라서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브런치를 시작할 때는 그저 조용히 글을 기록하고 싶었을 뿐인데, 지금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웃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고, 작은 이야기에도 반응을 남겨주는 모습을 보면서 ‘아, 꾸준히 써오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피곤한 하루 끝에 누군가 내 글을 읽어주고 간 흔적을 보면 이상하게 기운이 난다. 아주 사소한 문장이 누군가에게 잠시 머물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신기하고 감사하다.
앞으로도 큰 욕심보다는 지금처럼 꾸준히, 나답게 쓰고 싶다. 부끄러웠던 마음도 조금씩 내려놓고,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천천히 걸어가고 싶다. 101명이라는 숫자가 그 시작을 조금 더 단단하게 해 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