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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시절  천방지축 유럽여행기

리뷰(3)

20대 시절  천방지축 유럽여행기ᆢ

리뷰(3)

 열차는 저녁쯤에 파리 동역의 웅장한 역사 내 플랫폼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석양아래 비쳐진 파리의 첫인상은 정말 아름다운 파리 그 자체였다.


숙소방향을 묻는 동양인 여행객에게 중년의 파리지엥 아재는 오른팔로 반원을 크게 그리면서 뷰티풀 파리를 외쳤다. 그도 이 도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였나 보다 미국의 뉴요커가 그렇듯이 말이다.


파리는 유럽의 수도라고도 불린다.

그래서인지  나의 여행에 있어서  베이스캠프 같은 도시가 돼 주었다.

 프랑스 서부해안 쪽 몽셀미셀이나 보르도등 근교도시들 방문 후에도  마찬가지로 파리에 들어와야 마음이

편안했다.


베네룩스 삼국을 갔을 때도 그랬고 독일쪽을 여행할때는  독일어의 격한 발음이  싫증 나면 불어의 감미로운 음성그리워 파리 쪽으로 들어왔을 정도였다.


따라서 독불 국경도시 스트라스부르크를 여러 번 지나쳐야 했다. 한 번은 작심을 하고 그곳 역에 내려 거리를 거닐며 차 대전 때 알사스 로랜지방의 격전지를 상상해 보았다. 유럽판 철의 삼각지, 지금은 프랑스땅이지만 도시이름만큼은 독일어이다. 이렇게 천방지축 유레일패스의 진가는 계속 발휘되고 있었다.


언어는 귀에 거슬려도 독일의 인프라만큼은 첨단이라서 국경을 넘는 순간 눈길 와닿는 곳마다 세련된 신도시 같은 느낌을 주었다.

다만 옛 동독지역을 지날 때는 회색빛 무채색 도시를 연상케 했다.


 베를린과 함부르크를 여행 후 스웨덴에 가기 위해 어느 날 아침, 발트해 연안도시 풋트가르텐역에 도착했다.

열차객실이 배에 실려 바다를 건너시스템을 갖춘 작은 항구였다. 그런데 그날따라 안개가 너무 심하여 한 시간이 지나도 배가 움직일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고심끝에 나는 발길을 돌려야만 했으니  그 날 이후로 스칸디나비아 삼국은

아직까지도 가보지 못한 니라가 되었다.


이제는 남부 독일과 스위스로 내려갈  차래이다. 함부르크에서 뭰헨행 ICE고속열차를 탔다. 열차 안에서 만난 브라질 친구와 뭰헨맥주축제를 같이 즐기고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까지 동행하였다. 브라질 리우에서 가까운 도시 베를리존테 출신인 그는 컴프로그래머였으며 그 후 수년간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다.  


비엔나와 동유럽 부다페스트 등을 여행한 후 티롤계곡쪽으로  다시 보안이 깐깐한 스위스에  입국하게 된다. 열차안에서 배낭수색까지 당했으니말이다. 10월 중ㆍ하순의 일정에는 따뜻한 태양의 축복을 흠뻑받은지역 지중해연안 국가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리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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