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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

시니어 세대

나의 ​초등 4학년때 담임 샘은 어느 날  새로 사 온 전자손목(액정숫자) 시계를 자랑하셨다. 가격은 그 시절 화폐로  거금 십만원이란다.ᆢ


우리의 육체나이도 이제 강산이 여섯 번 바뀐 세월이 다.

하지만 친구들 서글퍼 말자.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정말로 현실이 된 시대이다. 그만큼 우리가 의료 등 첨단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현시대 논객들은 우리 세대를 부모세대에 비하여 20년 이상을 젊게 사는 세대라고 단언한다.


그래서인지 20대 30대의 몸짱을 자랑하는 5ᆞ60대 여성들이 심심찮게 tv에 등장하기도 한다.


물론 여기서는 일반적인 경우를 언급하고 싶다.

어떤 세대이든 개인차는 분명히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자는 말한다.

60대가 되어 학교 동창회에 나간다면 분명히 차이점을  발견한다고 한다.  어떤 친구는 십 년 이하로 젊게 보이고 또 누구는 십 년 이상 노숙해 보여 그 차이도 20년이라 다. 그래도 대부분은 20년 이상을 젊게 살고 있는 시대인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30년 사회생활을 해 온 만큼 똑같은 기간만큼의 인생 후반기를 또 살아내야 한다.


 그간 삼십 년은 가족 등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나를 위해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나이를 너무 의식하지 말자.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에는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 세대에서  늙음 과 젊음의 차이는  마음자세에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계속 추구하는 목표가 있고  어떠한 희망을 가지고 산다면 그는 이미 정신적 노년기가 아니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반면에 나이가 중년이라도 목적 없이 남은 여생을 근근이 살려는 자세를 갖는다면 그는 이미 노년에 접어든 것이라고 한다.


인생 백세 시대이지 않은가. 전반부 인생만큼 육체의 활력은 좀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인생경험과 삶의 노하우 즉 지혜의 충만함이 있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것이든 지속적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육체의 한계쯤은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


​물론 인생의 여정에서는 매사에 변수가 많은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떤 문제든 쉽게 속단해서도 안된다. 또한 백세시대에는 무엇이든 쉽게 포기 하지도 말자. 그리고 범사에 너무 실망할 필요는 더욱 없다.


​우리들 나이대는  실로 문화의 격변시대를 살아왔다.  일례로 우리의 어린 시절 생활용구들, 학교비품들이 박물관에서 찾게 되는 변화의 시대를 산 것이다.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전자생필품들의 변화는 어떤가. 가히 격세지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한 가지 의미 있는 예가 생각이 난다.


나의 ​초등 4학년때 담임 샘은 어느 날  새로 사 온 전자손목(액정숫자) 시계를 자랑하셨다. 가격은 그 시절 화폐로 십만원이란다.

현금지불인지, 분할해서 샀는지 (그 당시 월부제도) 그것은 알 수는 없다.  다만 그 당시 면사무소 서기 초임월급이 오만원대 였으니 거금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때 시계가격보다 더 의미심장한 담임샘의 말씀이 아직도 잊히질 않는다.


"​앞으로 액정기술이 진화하면 몆십 년 내에 얇은 박막벽걸이 tv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지금에 이르러 생각해 보면 놀랍기만 하다. 정확히 삼십 년 후에 벽걸이 평면 tv가 나왔으니 말이다. 반면에  그 당시 액정숫자시계는 오늘날 몇천 원 가격의 완구용 시계가 되어 있으니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는가.


​또한 교통과 도시의 변화는 어떻한가.  나는 초등육년 여름 방학 때 서울구경을 처음 하였다. 부여에서 공주를 거쳐 비포장 구불구불 차령고개를 먼지 일으키며 달리는 직행버스를 타고 넘었다.


그리고 서울의 최고층 31 빌딩 아래서 경외감을 느끼며 올려다본 추억이 있다. 하지만 요즘의 고향땅을 가로지르는 몇 개의 고속도로망과  첨단 초고층 빌딩 등은 일상의  풍경이 되어 있다.


​ 이러한 수십 년간의 격변 속에서도 변화가 거의 없는 영역이 있으니  놀랍다.

우리 세대 사람들의 인구분포이다. 다시 말해 어릴 적 도시로 떠났던 형 누나들 세대 즉 60대, 70대와 그 윗세대들이다.


​대부분 우리 세대와 함께 이 사회의 구성원들이다. 또한 최대의 연령대층으로  전체 인구분포의 반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우리도 이제 시니어 세대가 되어간다. 그런데  훨씬 많은 선배 세대들이 우리 사회를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이러한 고령층들이  사회문제들을 속속 발생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떤 유명작가는 현사회 인구분포도를 버섯구름 핵폭발 모양이라고 표현했다.

무언가 분명히 위험스러워 보인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정말 그렇다. 5, 60년 전에는 유소년층이 너무 많아 후진국 피라미드형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들이  60,70대가 되어 노년층이 너무 많아졌다.


버섯구름 같은 모양의 인구절벽분포도인 것이다. 이렇게 선진국형 초고령 사회가 되어가며 문제들이 속속 발생되고 있다.


​시니어세대의 후발그룹인 우리 연령대는 참으로 슬기로운 시니어의 삶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따라서 우리가 육체나이에 묶여

서글퍼할 일이 아니다

삼십 년 전 초심이라도 자극하여 새로운 삼십 년의 시작을 해야 한다. 우리는 이제 그때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들 즉 경력, 물력, 지력이 있을진대 말이다.


따라서 우리는 인생 2막의 멋진 인생을 함께 어울려 잘 살아내야 한다.  우리 연령대의 행복은 물력도 명예도 아니라고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가족, 지인, 벗과의 좋은 정서적 유대관계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불우이웃 : 친구가 없는 이웃의미도 내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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