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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계절

꽃과 나무

세상의 산야가 온통 연둣빛이다. 각양각색 꽃들마저 향연을 펼친다.

올해는 다소 사월의 날씨 변화가 무쌍하다. 지구별 온난화 탓이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초목의 생명력은 여전히 거침없다.


정원, 공원, 가로수 그리고

온 산들이 연두색 신록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조팝, 철쭉, 라일락 꽃들과

유실수 꽃들까지 만개했다.

눈길 머무는 곳마다

황홀경을 연출한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수십 길 위 하늘가가 예사롭지 않다. 나무 끝의

낭창한 실가지 말단까지 연둣빛 햇잎을 쉼 없이

뿜어 내고 있다.


이 같은 생동의 계절에 초목의 하는일들을 바라보노라면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현기증이 밀려온다.


정원에 피어있는 모과꽃을 바라보며 한순간 탄성을 자아낸다

울퉁불퉁한 모과 열매의 느낌과 전혀 다르게

꽃은 이렇게도 싱그럽고 고고하며 아름다울 수 있을까.


참으로 우리의 감성을 일깨우는

최고의 계절이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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