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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대자동차 Dec 23. 2021

너무 잘 바뀐 거 아닌가요?! 요즘 국산차 디자인 근황

'플루이딕 스컬프처'는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습니다.

2000년대 후반, 현대자동차는 ‘플루이딕 스컬프처’라는 디자인 철학을 공개했습니다. ‘헥사고날 그릴’로 대표되는 플루이딕 스컬프처는 독창적이고 일관된 현대자동차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각인시켰습니다.

이후,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은 꾸준한 진화를 거듭했습니다. 특히 가장 최근에 공개된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는 2018년에 공개된 ‘르 필 루즈’를 시작으로, 다양한 콘셉트카와 양산형 모델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번 콘텐츠에서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파라메트릭 디자인이란?


(좌)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을 적용한 쏘나타 / (우)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를 적용한 아반떼
'파라메트릭 픽셀'을 적용한 아이오닉 5

쏘나타의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 아반떼의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 아이오닉 5의 ‘파라메트릭 픽셀’ 등등, 최근 현대자동차에서 출시한 모델의 디자인은 ‘파라메트릭’이라는 공통된 키워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파라메트릭 디자인'은 프로그램 수식으로 발생한 도형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파라메트릭’이란, 제시하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여 변수와 규칙성에 따라 표현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사람의 손으로 직접 그려낸 것이 아니라, 프로그래밍을 통해 도출된 디자인 결과물인 것입니다.

이와 같은 파라메트릭 디자인의 특징은 추상적인 개념을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디자인으로 만들어내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덕분에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도, 디자이너 외에 일반인들도 알아볼 수 있는 형태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파라메트릭 디자인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분야로는 '건축'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설명만 들으면 상당히 생소하고 새롭게 느껴지지만, 사실 파라메트릭 디자인은 2000년대 중반부터 디자인 업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개념입니다. 실제로 주변을 살펴보면, 여러 분야에서 파라메트릭 디자인을 활용하고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파라메트릭 디자인은 ‘건축’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클수록 다양한 변수를 통해 독특한 모습을 갖추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DDP)’와 ‘항저우 스타디움’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자동차에 녹아든 파라메트릭 디자인


최근에는 복잡한 구조의 콘셉트카 디자인도 양산형 모델로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근래에 들어서 자동차 제조기술이 높은 수준으로 발달했습니다. 덕분에 자동차 제조사는 과거보다 다채로운 내외관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복잡한 구조의 콘셉트카 디자인을 양산형 모델에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현대자동차가 파라메트릭 디자인을 채택한 것도 바로 이러한 배경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을 탑재한 '르 필 루즈'

현대자동차와 파라메트릭 디자인의 만남은 2018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르 필 루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르 필 루즈는 파라메트릭 디자인 가운데 하나인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을 탑재했습니다. 이는 기하학적인 형태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함께, 자동차의 인상이 다르게 표현되도록 하는 기능을 담당했습니다.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을 적용한 '쏘나타'와 '그랜저'

이와 같은 르 필 루즈의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은 ‘쏘나타’와 ‘그랜저’로 이어졌습니다. 쏘나타는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을 통해 와이드하면서도 강렬한 첫인상을 선사했으며, 그랜저는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을 일체화한 ‘히든 라이팅 램프’를 더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VISION T는 '파라메트릭 에어셔터 그릴'을 탑재했습니다.

4세대 투싼의 모태가 된 콘셉트카 ‘VISION T’는 '파라메트릭 에어셔터 그릴(Parametric Air Shutter Grille)'이라는 파라메트릭 디자인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독특한 그릴은 정지 상태에선 닫혀있다가 차량의 움직임이면 작동되도록 설계돼, ‘역동성’과 ‘연비 개선 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습니다.


7세대 아반떼는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라는 테마를 기반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이후 라디에이터 그릴에 한정되어 있던 파라메트릭 디자인은 7세대 아반떼를 기점으로 차량 전체에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라는 테마를 품은 7세대 아반떼는 기존 자동차 디자인들과 완전히 다른 유니크한 스타일링을 자랑했습니다.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의 삼각형 디자인은 공격적인 느낌을 연출합니다.

여기서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란, 데이터나 수식을 통해 발생한 도형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7세대 아반떼의 디자인을 유심히 살펴보면, 세 개의 선이 만나 하나의 꼭지점을 이루는 삼각형 디자인이 전체적으로 적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삼각형 디자인은 공격적인 느낌을 연출할 뿐만 아니라, 비례를 달리했을 때 눈길을 한곳으로 모으는 효과가 있습니다. 비록 사각형이나 원에 비해 다소 불안정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만큼 다른 도형으로는 절대 낼 수 없는 독특한 느낌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이오닉 5는 '파라메트릭 픽셀'을 통해 아이오닉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했습니다.
(좌) 콘셉트카 '45'의 파라메트릭 픽셀 헤드램프 / (우)'45'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한 아이오닉 5의 헤드램프

한편, 현대자동차의 첫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는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라는 테마를 반영함과 동시에, 픽셀 모양의 디테일을 심은 ‘파라메트릭 픽셀’이라는 요소를 추가하여 아이오닉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했습니다


파라메트릭 픽셀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매력을 동시에 품고 있습니다.

디지털 화상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픽셀’은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낮았던 시절에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이를 디자인 요소로 채택해,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를 관통하는 아이오닉 5만의 아이덴티티를 구현했습니다. 다시 말해, ‘뉴트로’의 매력을 담아낸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파라메트릭 디자인은 매력적이고 감성적인 디자인을 완성하는 디지털 디자인 프로세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날로그 방식의 전통적 디자인 방법을 벗어난 새로운 기법인 것입니다.




파라메트릭 디자인으로 대표되는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은 앞으로 더욱 진화할 것입니다.

최근에 들어 자동차 분야는 다양한 분야와 융합을 이루고 있습니다. 커넥티드 카를 만들기 위해 IT 분야와 손을 잡았고, ‘디지털’을 통해 건축 분야와 하나로 어우러져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융합’은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의 트렌드입니다.

파라메트릭 디자인에서 볼 수 있듯,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은 앞으로 ‘융합의 시대’에 맞게 끊임없이 진화할 것입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형태의 디자인이 등장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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