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소현 Jun 12. 2021

막힌 길

응원의 빛



막히는 도로 위를 운전하다 보면

내 눈앞엔 온통 빨간 불빛이다.


내 인생처럼..


그 불빛은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 같고

목적지까지 가기 위한 막연한 기다림 같다.


그런데..


고개를 조금만 들어 룸미러를 보면

내 눈앞의 빨간 불빛과는 다른

환한 불빛만 가득하다.


아.. 저 빛들은

내가 가는 길을 응원해주고 있구나..

내가 나아가기를 바라봐 주고 있구나.


그래.. 내 인생도

빨간 불 앞에 정차 해 있는 것 같고

발전하는 거 없이 정체되어있는 것 같지만 


조금만 시야를 돌리면

뒤에서 나를 응원해주고 바라봐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지치지 말라고, 우리도 너와 같다고..


왜 뒤는 보지 못하고 살아갈까..

왜 앞만 보며 뒤쳐진다 생각할까..


꽉 막힌 도로 위에서


나보다 더 뒤에서 

내가 가는 길을 비춰주는 차들을 보며

나는 뒤쳐지고 있는 게 아니구나..

조금씩이라도 나아가고 있구나.


제각각의 목적지를 향해 나와 같이

나아가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평범한 도로 위 불빛들이

온통 나를 위한 응원의 빛으로 

느껴진다.






이전 02화 내 팔자지 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