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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소현 Jun 09. 2021

내 팔자지 뭐

내가 만드는 한평생의 운수

내 인생에 억지로 라도 부스터 역할을 해주고 있는 말이 있다.


'내 팔자지 뭐'


살다 보면 나도 주변에 내 고민과 힘든 얘기를 하게 될 때가 있다. 

그들도 한두 번은 위로의 말을 해 줄 수 있고, 

진심으로 들어줄 수도 있다.

그리고 또 그런 말이 힘이 되는 시기들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속되고 반복되다 보면 

친한 사람일지라도 사람인지라 지치게 된다.

본인들 상황도 힘들어 들어줄 여력이 없는데

나는 내 고민만 얘기하면 이런 말이 목 끝까지 차오를 것이다.


'내가 아무리 위로해도 네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면, 나는 더 이상 해 줄 말이 없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너만 힘든 거지 뭐' 함축적으로 표현 한 말


"네 팔자지 뭐"


팔자의 사전적 정의 : 사람의 한평생의 운수 


친한 사람에게 고민을 토로한 뒤 듣게 된 조언의 말 치고는

참 무책임하고 못됐다 라는 생각까지 드는 말이지만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난 이 말이 참 짜증 나게 끌린다.


기분 나쁘지만 틀린 말은 아니고,

무책임해 보이지만 정신이 번쩍 든다.

내 팔자를 내가 스스로 이렇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

갑자기 화가 난다.


'내 팔자가 뭐! 잠깐 힘들어하고 있는 건데, 그거 가지고 되게 냉정하게 얘기하네'

이렇게 외치고 싶다.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없고 

달라져야 하는 것은 내 상태밖에 없었다.


'그래 내 팔자 내가 좋게 만든다!'


우울하다 생각할 때와는 다른 기운이 샘솟는다.

힘들다 느껴질 때는 내가 만들어갈 팔자를 생각하고

내 걱정의 무게가 짐이 되지 않게 하고

내 기분 또한 상대의 우울함에 영향받지 않게 한다.


아주 강한 부스터가 생겼다.

우울할 시간에 나를 위해 발전하고 노력한다.

작지만 강한 목표도 생겼다.

잘 되어서 당당하게 얘기해보련다.


"내 팔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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