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 드릴까요?”
“네? 뭘 준다고요?”
“폭죽요.”
“아, 폭죽. 네, 그거 하나 넣어주소!”
커다란 뽀로로 케잌이었다. 캐릭터의 귀여움을 그대로 담아 모양을 잘 구현했다. 할아버지는 연신 신이 나서 좌우로 몸을 흔들거린다. 어깨와 턱은 평소보다 조금 높은 위치에 있다. 손자의 즐거움을 지레 짐작했으리라. 뒤에서 식빵을 들고 기다리는 내게 눈길을 한 번 주고는 다시 흥얼거린다.
타인에게 베푸는 행위에서 보상이 아닌 그 행위 자체에 행복을 느끼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살면서 타인에게 베푸는 호의는 얼마나 많은 기대를 가지며 살았는지 되짚어 생각해본다. 그러면서 때론 실망도 하고 기대도 한다. 어리석었다. 그저 그 베푸는 행위 자체가 내게 기쁨이고 뿌듯함이면 불행할 일이 없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