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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우 Jun 03. 2021

복기

느린 진중함에 주는 묵직한 울림을 가지고 싶다


충고를 즐기는 이는 없다. 그래서 말을 줄이는 훈련을 하는 중이다. 멋모를땐 한마디라도 더 해주려고 했다. 그게 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다고 생각했다. 마음은 안타까워도 말에 무게를 둔다. 그러다보니 듣는 시간이 길어지고, 자연스럽게 말에 더 귀를 기울여준다.




전달하는 메시지를 가다듬어 본다. 급한 마음에 익지도 않은 음절을 마구 던지지 않는다. 정갈하게 매무새를 다진 다음, 청자의 눈길에 닿는 곳에 살짝 얹어둔다.




화자가 전달하는 시점이 반드시 청자와 공유되진 않는다. 그러니 소박하되, 담백해야 한다. 청자의 복기에 느낌표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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