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우 Apr 28. 2022

저도 그런 기업..

패기

"교수님! 퇴근 후 시간인데 죄송합니다. 질문 하나만 드려도 되겠습니까?"

"(웃음)네, 말씀하시죠."

"창사에 강의하러 오시는 졸업기업 대표님들 말입니다. 왜 오시는 겁니까? 사업하느라 바쁘실테고, 기관 특성상 높은수당도 어려울텐데 말입니다."

"음.. 홍보의 목적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창사에 대한 애정과 교수의 부탁이 주된 동력입니다."

"아... 그렇군요.."


곽대표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했다.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기업의 수장이 두세시간의 교육을 위해 일정을 비우고 준비 과정까지 생각하면 상당한 손실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그들의 이러한 헌신이 납득하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교수님! 저도 선배님들처럼 그런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갑자기요? 하하하핫!!! 대표님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렇게 되실거우요.(웃음)"


이 허무맹랑한 무모함. 곽대표의 저돌적이기까지 한 적극적 사업태도도 이러한 기질 탓일 것이다. 전화를 끊고나니 가슴이 뜨거워진다. 자동차 안 음악 볼륨이 커지고 콧노래가 넘실댄다.

매거진의 이전글 [서평] Start with why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