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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우 May 16. 2022

푸른 코끼리

안녕. 그리고 계속 안녕해줄래?

장난감 구독서비스  어느 달인지모를 기프트  하나였다. 아들이   코끼리를 애정하는지 정확하게는 모른다. 곡선을 선호하는 아빠 취향의 유전, 손에 쉽게 잡히는 크기, 거슬리지 않는 무게감, 아들이 좋아하는 블루 계열 정도로 예측할 뿐이다.


9살 아들의 5년을 같이 했고 아직도 최애 물건 중 두번째다. 먼 길을 나설 땐 꼭 챙겨야 하며, 매일 아침이면 행방이 묘연하여 소파 바닥까지 뒤져야 하는 귀한 분이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이 코끼리를 눈 가까이 대고는 홀로 상상을 한다. 아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 코끼리를 생각을 하는 장난감이라고 한다.


버릴려고 이제는 깨진 곳이 많아졌다 말했더니, 아빠가 고쳐달랜다. 아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코끼리는 며칠간 반창고를 붙여야 했다. 그제야 아들은 더이상 떼를 쓰지 않는다. 귀한 인연이다. 오늘 아침, 거실 햇살을 만끽하는 푸른 코끼리에게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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