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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우 Oct 26. 2022

글로벌 판로개척 지원프로그램

해보자, 또 해보자


1.


오는 길에 접촉 사고가 난 창업자는 자기 몸 돌볼 겨를 없이 허둥지둥 제품을 들고 행사에 참가한다. 또 어떤 여성 대표님은 출산 관계로 남편이 대신 발표를 한다. 베트남 직원과 전날 밤을 새면서 발표자료를 베트남어로 만들어서 오신 대표님도 계셨다. 서울서 급히 내려와 샘플이 부족하자, 발표 후 몇시간이 넘는 사무실에 굳이 다녀와 샘플과 영문자료까지 챙기며 바이어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가신다. 


2.


사전 온라인 교육 후 가장 오래 코칭했고 가장 많은 질문을 하셨다. 이 행사에 가장 큰 열의를 보이는 건 57세의 여성 대표님이셨다. 바이어 미팅 시작되었을 때 작게라도 도움이 될까하여 문을 열고 들어섰더니 이미 제2의 직원이 된 분이 많다. 담당 매니저님은 아예 회사 간부처럼 동석하셨고 수행사 대표는 굳이 그 자리서 제품 판매를 위해 첨언을 아끼지 않는다. 생애 첫 해외 바이어 미팅이셨을텐데 그 떨리는 자리에서 날보자마자 얼른 생강스틱을 하나 따서는 먹으라고 주신다. 거절을 하려다 예의가 아닌 듯하여 얼른 받았다. 내가 57세여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또 한 번 크게 배운다.


3.


MOQ를 모르셨다. Price List조차 준비되어 있지 않으셨다. 제품 소개자료가 없어 와디즈 상세페이지로 설명을 하신다. 혹자는 준비도 안된 행사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보이는 건 필요성이다. 8년전 크라우드펀딩 행사를 기획할 때도, 경북창사에서 IR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건 꼭 필요한 행사구나라고 확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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