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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우 Feb 19. 2023

공감


공감이라는 활동은 매우 적극적인 뇌활동이다.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린 기본적으로 나의 세계에서 듣지, 타인의 세계에서 듣지 않는다. 그래서 이야기를 듣고는 '당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는 나는 잘 모르겠지만, 딱한 상황이구나' 정도의 감정이 든다.


이 감정의 단계를 연민이라고 한다면 공감은 한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타인의 입장에 서서 그 사람의 경험을 이해하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겪는 인생의 경험이 다르니 아무리 뛰어난 공감 능력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완벽한 동기화는 불가능하다.


뇌는 효율성을 지향한다. 이 비효율적인 사고 행위를 즐길 이유가 없고 생존에 관한 DNA 코드에도 타인에 대한 이해보다는 자신의 생존이 우위다. 그래서 공감이라는 활동은 매우 적극적인 활동이라고 말하고 싶다.


공감을 바라는 행위 역시 일반적인 대화와는 다르다.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용기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연민이 필요하다. 문득 이 복잡한 프로세스가 매우 소중하다는 생각을 했다. 공감은 가까운 미래에 매우 희귀한 자원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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