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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우 Apr 22. 2020

사랑해

아들에게 미리 쓰는 교환 일기 #1


아마 처음으로 네가 입원한 날이었다. 신종플루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어리석은 인간은 항상 옆에 있는 것에 감사할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단다. 그게 영원한 줄 알고 말이야. 네가 병원에 입원하고 그 작은 손에 링거가 꽂혀 제대로 손보다 더 큰 고정대가 있는 걸 보고 울음을 참느라 혼났단다. 네가 아픈 것이 온통 내 잘못 같았단다.


나의 모자람에, 어리석음에 네게 화를 내고 가슴을 아프게 하는 말을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내 생애 가장 큰 행복은 한 치의 거짓도 없이 너 였음을 맹세한단다. 세상 가장 소중한 사람이 너라는 건 변하지 않는 진실이란다. 네가 하는 첫 마디나 마지막 말은 어쩌면 똑같을지도 모른다.


"사랑해. 우리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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