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리듬, 인연의 춤
너의 말이
내 심장에 붉은 피 되어 흐를 때
나의 말이
너의 눈을 반짝이게 할 때
우리, 작은 점으로 서로를 당긴다
어디선가 불쑥 마주쳐
산발적으로 찍히는 점들
스치듯 겹쳐지면 하나의 결이고
다시 멀어지면 여백이 된다
숨구멍이 있는 관계는
오히려 아름답다
아름다움은
끝내 벗어날 수 없는 법
원함에 원함은
허공 위로 선을 길게 늘인다
그 선은 리듬이 되고
한 올의 숨결처럼 유영하며
세상 끝까지 곧을 듯하다가 휘어지고
끊어질 듯하다가 솟구치며
끝내는 우리를 다시 데려온다
머무르며 침잠하기도
뛰놀며 떨림에 젖기도 하며
너와 나는
그 선 위에 존재한다
상처의 붉음으로
우정의 푸름으로
각자의 색으로
조심스레 걸음을 남긴다
다름을 껴안으며
닿을 듯 말 듯,
우리는 선을 그리며
서로를 향해 간다
그 선의 리듬은
인연이 되고
마침내 춤이 된다
끝내 알게 되리라
곁에 두고 싶은 마음이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