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불길을 지나

감정의 폭풍을 지나 자기 신성으로 향하는 길

by 박지선
6. 내 안의 불길을 지나.png


분노가 온몸을 휘감을 때

치욕에 몸 둘 바를 모르겠을 때


가만히 지켜보아라

내 안의 불길이 명확히 보일 때까지


난무하는 말과 시선,

먼지 바람에 앞이 보이지 않는다면


가만히 기다려라

흙탕물의 흙이 가라앉을 때까지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

흐르는 물과 같이 보내고 나면 없는 것


급류에 휩쓸릴 것인가, 흐름을 탈 것인가

그것은 스스로의 선택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

순환하는 공기같이 숨 쉬고 나면 없는 것


고른 숨과 거친 숨

그 호흡의 교차 속에서


이끌려 갈 것인가, 이끌어 갈 것인가

그것은 스스로의 선택


괜찮지 않아도

우리는 괜찮은 삶의 길을 걸을 수 있다


그러하니,

믿어라—자신을


끔찍한 사건이 인생을 뒤흔들어

뿌리가 송두리째 뽑히는 듯해도


믿어라—

자기 안의 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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