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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선 Sep 29. 2024

예술가를 위한 세레나데

반짝이는 찰나를 붙잡는 위대한 예술가

드로잉 by 정진


예쁜 것을 추구하지만 

못난 것도 귀엽게 보고


아름다움을 추구하지만 

추함도 감싸 안네. 

    

청정한 것을 추구하지만 

진흙탕에도 뛰어들고   

  

평화를 추구하지만 

미친 듯이 방랑한다네.   

  

두근거림 주는 것을 추구하지만 

반드시 외롭고 고요함 속에 침잠하며  

   

반짝이는 찰나의 순간을 붙잡아

그 경지에서 노니는 예술가여.     


영원하라.

부디, 사라지지 말아라.    



★ click → 자작시 낭송

* 그림편지 <여름바다> by @chunjiyoon x @ojjjcc

천지윤의 편지와 전정진의 그림 콜라보에 영감받은 시임.     


반짝이는 것은 순간 사라지기에 더 애틋하고 귀한 게 아닐까?

불변하는 영원성에 고귀한 가치를 두지만 살아있는 느낌을 주는 것, 

즉 세상이 재미있다 느끼는 것은 의외성 또는 우연성에 기반한 순간,

지극히 '찰나'에서 비롯된 싱싱한 것들이다. 


세상을 유영하다 지극히 반대되는 모순들이 부딪히면 번쩍! 

반짝임을 마주하면 동공이 커지고 심박수가 높아진다. 오! 재미있다!

최애 장난감을 막 얻은 어린아이처럼, 반짝이는 찰나의 순간을 붙잡아 신난다. 

예술가는 이런 몸과 마음의 감각을 따라 창조하며 즐거움을 주는 이렸다.  

  

위대한 예술가 동지들이여, 영원하라! 

마음 속 외침이 메아리되어 만방에 퍼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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