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풀이라는 단어보다 더 생그러운 말이 있을까?부러지지 않고바람에 누웠다가 금방 또 일어나는대나무처럼 꼿꼿했던 내 이름이어느새 풀처럼 말랑해져 있다잠깐 누웠다 일어나면 어떠냐대쪽같지 않으면 어떠냐땅바닥에 붙어있으면 좀 어떠냐사람들 발목에 얼굴 부비고사람들 등판에 깔렸다가다시 금방 또 일어나 아장아장 걷는 아기온몸으로 받쳐주며 사는데그깟 폼 좀 안나면 어떠냐이렇게 생그러운데이렇게 활짝 핀 웃음소리 가득인데
초등교사, 최서희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