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黃昏)

by 장윤길



붉게 물든 노을은 유난히 붉고 크다.

이글거리던 태양의 마지막 해질녘

한 낮의 태양은 아무나 볼 수 없지만

해질녘은 태양이란 이름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리며

점점 어둠에 가려진다.


노을의 석양,

아침에 붉게 타오르는 태양,

한낮의 이글거림을 뒤로하고

아무런 미련도 없이 저물어간다.

우리도 이제는 석양이고 해질녘인 것을,

그렇게 아름다움을 잃어버리고 어둠으로 가야만 하는가 ?


슬픔과 미련이 가득한 나이,

그리운 사람도,

나를 그리워하는 사람도 없는 이런 나이,

간다고 붙잡을 사람도,

보고 싶다고 부를 사람도 없는 이런 나이,

괜히 혼자서 아쉬워하고

아직도 무언가를 하지 못하여 욕심 내는 나이,

해질녘은 그냥 홀로 사라진다.

나의 황혼은 무슨 아름다움도 없이 사라져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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