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정 (旅程)

by 장윤길



벌써 적잖은 나이 칠십에 도달했습니다.

얼마나 남았을까요?

아직 적어도 십 년은 이렇게 지낼 수 있겠지요?

무엇을 해야 하나요?

똑 같은 날의 연속이 아니길 바랄 뿐 입니다.

열심히 살아 왔습니다.


이젠 열심히 쉬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많은 날이 남아 있지도 않습니다.

지난 세월을 뒤 돌아 볼 시간도 없습니다.

절망을 할 일도, 가슴 아파할 일도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더더욱 미워할 일도 더는 만들지 말아야지요.

미워할 시간도 없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날들은 우리 서로 손을 잡고 웃어야 할 때입니다.

서로의 마음을 열고 사랑할 때입니다.

서로를 이해할 때입니다.


시간의 여유가 없습니다.

그 동안 쌓아온 정으로 남은 시간을 끌어안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무조건 모두를 사랑 할 때입니다.

이제 떠납시다. 걸어서 갈 수 있을 때 떠납시다.


뒤 돌아 보지도 말도 누굴 위하지도 말고

후회하지 않는 남은 날이 되도록 훌쩍 떠납시다.

그래도 우리는, 골프는 칠 수 있잖아요!!

작은 가방 하나 들고 오늘 훌쩍 떠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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