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을 뛴 지가 벌써 사십 년이 훨씬 지났습니다.
얼마나 더 오랫동안 뛸 수 있을지는 잘 모르지만 오늘도 이 길을 뜁니다.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고 평탄한 곳도 있습니다.
굽어져 있던 곳도 있고, 곧은 곳도 있습니다.
사십 년을 빨리 뛰려고만 했지 걸어보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십 년을 아무런 생각 없이 뛰었습니다. 아무런 느낌 없이 뛰었습니다.
오늘 문뜩 보았습니다 “이 길이 참 아름답다” 란 것을……
봄에는 이 길에 핀 꽃들이 뛰는 나를 반겨 화사하게 웃었고,
여름에는 가로수 그늘이, 매미 울음소리가 뛰는 나를 찬양했고,
가을의 낙엽은 쉼 없이 떨어져 뛰는 나를 쉬었다 가라 하였고,
겨울의 흰 눈은 뛰는 나를 뛰지 말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뛰면서 한번도 그런 느낌을 받아보지 못 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뛰고 싶어도 뛸 수 없는 날이 찾아올 겁니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이 길을 뛰겠지요?
오늘 문뜩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 동안 참 고마웠다”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나처럼 아무런 생각 없이 뛰지 않기를……
아름다운 이 길을, 처음 뒬 때 느끼기를……
아름다운 이 길을 뛴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세월이 흘러가도 이 길은 그대로 아름답게 있다는 것을……
나의 길의 여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