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나를 다니는 중이다.
나는 나를 다니는 중이다.
퇴사한 지 일주일 째,
나는 백수다. 그런데… 이상하게 웃고 있다.
퇴사를 결정하고부터, 나는 분주해졌다.
“앞으로 뭐하지?”
“바로 취업해야 하나?”
유튜브, 블로그, ChatGPT까지 총 동원해 ‘먹고 살 길’을 찾아 헤맸다.
당연히 불안했다.
SNS, 크리에이터, 1인 기업가…
처음 들어보는 단어들이었다.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면서,
“진짜 가능한 이야기야?”라는 의심만 더 깊어졌다.
그리고 퇴사한 당일, 나는 점을 봤다.
점술가는 말했다.
그 말이 마음에 남았다.
다음 날, 우연히 들은 1인 기업가 유튜브 강의.
결국 유료 강의 홍보였지만… 그 안에서 나도 모르게 ‘내 가능성’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 오늘—
나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
오랜만에 맑은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기분이 이상하게 좋았다.
요가를 하고, 창밖의 바람을 느꼈다.
그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올 때,
나도 모르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리러 갔다.
아이가 방긋방긋 웃었다.
사회적으로 보면 나는 실패자다.
이력서도 없고, 월급도 없다.
예전 같으면 사람인에 접속해 구인정보를 뒤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나는 알았다.
내가 원한 건 '자유'였다는 걸.
내 시간을 내가 선택하고,
감정이 지치지 않는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었던 것.
감시받는 조직 문화, 억압된 환경 속에서 나는 자꾸만 무너졌다.
세상은 말한다. “다 참고 사는 거라고.”
하지만 모두가 참으며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감정에 예민한 사람, 감정 소모가 큰 사람은
그 시스템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그게 나였다.
나는 이제 묻는다.
“남들이 맞다고 말하는 삶에,
굳이 나를 끼워 맞출 이유가 있을까?”
남편은 아직도 불안해한다.
하지만 나의 꿈을 존중해주고 있다.
오늘은 아이를 보내고,
혼자 SNL 코리아를 보며 웃고 있다.
맞다.
나는 지금, 쉼이 필요했던 것이다.
사회적 기준으로는 비정상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의 감정을, 나의 리듬을 믿고 싶다.
매일 블로그, 인스타, 브런치, 스레드에 글을 쓴다.
방문자 수는 0명이지만,
오늘은 1명이 내 글을 읽었다.
그것만으로도 기쁘다.
나는 지금,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조금씩 탐색하고 있다.
시간이 걸려도,
내 길은 반드시 나를 찾아올 것이다.
다음 주엔 내일배움카드 UX/UI 상담을 받으러 간다.
학원을 등록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일단 해보면 되지 않을까?
안되면, 또 고민해보고
분석해보고 방법을 탐색해보자.
문제는 방향과 지속성이니까..
우리는 언제나
불안 속에서도 해내며 살아왔다.
그래서 오늘도 존재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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