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몰라준 나를 세상에 알리는 첫 발걸음
퇴사를 결정하고 나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매일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나는 감정적이고 솔직한 사람이다.
그래서 회사를 오래 다니는 게 늘 힘들었나 보다.
그래도 이런 나라도 잘하는 게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그 믿음 하나로, SNS도 모르고 안 하던 내가
브런치북 작가 신청을 하게 되었다.
내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담아
지난 흔적들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글을 썼다.
떨어져도 또 지원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만큼 간절했다.
합격 메일이 다음 메일로 왔다는 것도 몰랐다.
이틀 뒤 브런치에 접속했더니,
“작가님”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맞다.
나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고,
남편 앞에서 들뜬 마음에 파도 춤을 췄다.
엄마는 설레발치지 말라고 했지만
나는 그 순간 너무 행복했다.
회사에서는 실적과 수치로만 나를 평가했고,
그 결과 내 연봉은 겨우 1% 인상.
한 달에 2만 8천3백 원 올랐다.
하지만 브런치에 쓴 퇴사 글 하나가
조회수 500, 1000, 2000, 4000, 5000을 넘기며
순식간에 퍼지기 시작했다.
내 심장 박동 수도 함께 폭발했다.
흥분과 감격의 도가니였다.
엄마에게 또 전화하고, 남편에게도 알렸다.
막막하고 막연했던 퇴사 후.
그런데 ‘글쓰기’는 계속해보고 싶어졌다.
감정적이고 솔직한 내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잘하는 거 하나쯤은 있어요.
그러니, 나를 잃지 말고
내 감정을 먼저 존중해 주세요.
회사는 몰라도, 세상 어딘가에 당신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이 분명 있습니다.
그게 글이든, 말이든, 눈빛이든.
#퇴사 #브런치 작가 #자기 성찰 #감정 #자기 존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