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네가 나를 차? 그땐 너 정말 괘씸하고 미웠어.
아침에 눈을 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침대에서 일어날 힘이 없었다.
"감히 네가 나한테 헷갈리게 한 적이 없다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나는 무너졌다. 아주 무참하게.
미움, 쪽팔림, 오기, 그리고 여전히 그를 좋아하는 마음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발신제한 전화가 걸려왔다.
뭐지?
혹시… 그 사람?
나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여보세요"라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
말을 건네지 못한 채 숨만 쉬는 그의 숨소리가 들렸다.
조심스러우면서도, 스스로도 답답해하는 기색.
그럼에도 나는,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 저기… 하…”
그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전화를 끊었다.
100%, 그였다.
나도 연락할 수 있었다.
전화할 수도, 문자를 보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하지 않았다.
상처받은 내 마음 때문이었다.
‘너도 좀, 상처 받아봐.’
그런 마음이 들어버렸다.
며칠 후, 개강일이 다가왔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를 다시 보게 될까, 설레는 마음도 있었다.
물론 마주치는 건 두려웠다.
하지만… 왜 이렇게 좋아하는 마음을 놓지 못할까?
그런 내가 너무 속상했다.
개강 첫날.
다행히 그를 마주치지 않았다.
설렘과 아쉬움, 그리고 안도감이 동시에 들었다.
그날 오후, 인간 심리학 첫 수업이 있었다.
교수님이 출석부를 부르다, 그의 이름을 불렀다.
‘다행히 안 왔나 보다.’
수업을 취소할까 고민했다.
그런데 나는 이상하게도,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안녕. 잘 지냈지? 혹시 너 화요일 인간 심리학 수업 들어?”
답장을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런 답이 오지 않았다.
사실 수업을 취소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왜,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그리고 일주일 뒤.
그 수업에서—
그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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