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걷는 길, 방황처럼 보여도 결국 방향이 될 거야.
인수인계를 하던 그 하루 이틀,
1년, 2년 쌓아온 내 작은 공간 안에서
후련함, 미안함, 불안함, 해방감이 뒤엉켜 있었다.
“여기와는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상사는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로 행복하길 바라요.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마지막까지 진심이 느껴지는 인사였다.
“언제든 이곳을 지나면 들러요.”
그 말에 담긴 따뜻한 표정이 내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아이와 함께 먹으라며 케이크까지 건네주었고,
“아이가 기다릴 테니 오늘은 일찍 퇴근해요.”
라며 마지막까지 나를 배려해 주었다.
이별을 담담하게 준비해 준 상사의 모습에
내 마음은 더 깊어졌다.
“왜 이렇게 잘해주세요...”
마음이 복받쳐 눈물이 흘렀다.
나도 고마웠고, 감사하다고, 마무리 잘하고 가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드렸다.
프리랜서 10년, 그리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들어간 직장 3년.
집에서도, 주말에도, 시댁에서도...
늘 일 생각을 놓지 못한 채 지냈다.
그런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
속상했고, 지쳐갔었다.
그래서 이번 결정은
‘포기’가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용기’였다.
그리고,
그 결정을 이해받고 존중받았다는 사실이
고맙고, 또 미안했다.
회사가 더 잘되길,
좋은 분을 만나 따뜻한 곳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제 나 홀로 서기를 시작한다.
실패도, 방황도 겪겠지만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더 나를 이해할 것이다.
하루하루, 아이 하원 전까지 글을 쓰고
SNS를 정비하며
‘나다움’에 대해 계속 고민하려 한다.
이 방황이 결국 나의 가치관과 삶의 방향을
더 분명히 보여줄 것이다.
늦더라도, 실패하더라도
나는 다시 일어설 것이다.
묵묵히 걷고 있는 나를
스스로 응원하며.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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