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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C Oct 22. 2022

26.항공 용어의 기원과 비행기가 궁금해

항공사 직원도 모르는 항공업무의 잡다한 지식

항공사에 쓰는 대다수의 단축어와 용어의 기원은 항해술과 해상 용어에서 주로 기원한다..


Captain(선장님), Welcome Aboard(갑판으로 올라온 걸 환영해!), Navigation(항해술) 등이 모두 그 항해에서 사용되던 언어였으며, 항공업계에서 단어를 줄여서 사용하는 이유는 항해를 하는 배는 전문을 통해 육지와 소통을 했고 글자 하나하나가 시간과 비용이었기에 최대한 줄여서 표현하게 되어 있고 그 모든 것이 항공업에도 적용된 것이다. 조종사(Pilot)라는 단어도 원래는 도선사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며, Aircraft(항공기)의 craft는 작은 배를 의미하니, 원래 비행기는 하늘은 나는 작은 배?로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모든 용어들을 축약해서 사용하는 항공 용어들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이 바닥에서는 FLIGHT를 FLT로, CHECK를 CHK로, WEATHER를 WX로, CANCEL을 CNXL로, TETATIVE를 TENT로 줄여 사용한다. 우리들만의 언어로 서로 소통하는 만큼 전문적 지식은 보유하고 있으나, 반면 그만큼 항공업계 종사자는 범용적 타 분야로 이직이 쉽지 않기도 하다.


항공사에서는 잔뼈가 굵은 베테랑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요식업, 서비스업, 제조업 그 어느 분야에서도 필요한 지식과는 완전히 다른 항공업에서만 통용되는 지식을 보유했을 가능성이 높다.


항공업계에서는 팀장 이상급에서 이름 대신 3 Letter의 코드로 불린다. 따라서, 상대방이 누구를 호칭하는지 모르겠다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서 코드를 찾아봐야 알아챌 수 있다. 예를 들면, 사장은 DDP, 운항본부장은 DDO으로 불린다.


뒷담화를 할 때는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좋은 점인 것 같기도 하다.


IATA(국제 항공 운송 협회, International Air Transportation Association)와 ICAO(국제 민간 항공 기구, 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 코드로 공항을 나누기도 하는데 인천공항은 IATA 코드로는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ICN, ICAO 코드로는 RKSI로 불린다. ICAO 코드는 좀 더 전문적인 용어로 비행계획서 작성 등 실질적 항공기 운항에 사용되기도 한다. 항공업계 종사자는 무조건 신입사원 시절에 취항도시의 코드를 외워야만 한다. 또한, 항공사의 각 본부마다 사용하는 용어가 다르기에 전보를 하게 되면 그곳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이해하기 어려워 다시 또 익숙해지고 외울 수밖에 없다.


항공기의 하단에 적혀 있는 HL0000은 항공기 등록 기호로 무선국 코드 표시이면서 한국에 등록된 고유 항공기 표시이다. 현존하는 항공기 제작사는 크게 두 개의 회사로 나뉘는데 유럽(프랑스, 툴루즈) 에서 제작한 Airbus와 미국(시애틀, 보잉필드)에서 제작한 Boeing사 계열의 항공기이다. 두 회사에서 제작한 항공기는 약간의 서로 다른 경향성을 보이는데, 마치 미국 브랜드인 Ford와 유럽 브랜드인 Volkswagen이 디자인과 성능에서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쉽게는 조종석의 조종간 모양이 Boeing은 조종사의 중간에 두 손으로 잡는 형태, Airbus는 기장은 왼손, 부기장은 오른손으로 조작하는 게임기의 조이스틱 모양으로 되어 있다.


항공기는 자동차처럼 구매를 하거나 리스를 하게 되며 보험을 가입해야 하는 것도 유사하다. 또한, 항공기 계약을 하며 조종사의 훈련을 위한 Simulator 장비를 추가 구매하기도 한다. 자동차와 다른 점은 자동차는 인승을 기준으로 1종, 2종 또는 트럭, 버스 등으로 면허증이 구분되며 1종 운전면허로 2종 형식의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으나. 항공기는 계열마다 완전히 다른 형식의 자격을 구비해야 하므로, A380 대형기 한정자격을 가지고 있다 해도 A321 소형기 조종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환 훈련을 거쳐 별도의 자격을 취득해야만 한다.


따라서, 신규 기종을 도입하게 되면 제작사와의 협의를 거쳐 신규 기종을 운항할 수 있는 조종사와 정비사 등 자격자를 지원받아 도입 항공사에서 일정기간 교육과정을 지원받고, 항공사내에서 조종사 교관, 심사관을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시점까지는 지속적으로 제작사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일정 기간의 교육을 수행해야 하는 조종사의 교육 과정도 항공사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는 국토부의 허가 하에 일부 감면 등을 받는 등 초기 도입 과정에 많은 비용과 기간이 소요된다.


현존하는 항공기는 Boeing사의 B747-8, B777X, B787, B767, B737 MAX 등이 있으며 동일 기종 내에서도 뒤에 별도의 숫자가 붙어 항로 거리와 급유량 등이 달라진다. Airbus사의 항공기는 A380, A350, A330, A320, A319, A318 등으로 나뉘며, 역시나 뒤에 별도의 숫자에 의해서 상당히 달라지나, 조종사는 동일한 계열에서는 자격을 별도로 취득할 필요는 없다.


항공기 내의 좌석수와 기내 디자인 등은 제작사가 정한 일정한 틀 내에서 항공사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FSC(Full Service Carrier)는 퍼스트 클래스나 비즈니스 클래스를 일정 부분 집어넣어 구매를 하는 반면, LCC(Low Cost Carrier)는 최대한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을 좌석 간 Fitch를 줄여서라도 더 많이 집어넣어 박리다매를 추구한다.


항공기는 현존하는 상당수의 최신 기술의 집약체라고 볼 수도 있기에 가격은 최대 약 5,500억까지 다양하며 새롭게 개발되는 항공기는 더 빠르고 더 멀리, 더 조용하고 가볍게 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 이미 상용화되었던 초음속 항공기(콩코드)는 오직 속도에만 집중하면서 소음, 진동 등의 불편함으로 시장에서 외면받았는데, 현재 신규 개발 중인 초음속 민간 항공기는 그런 단점을 개선하고 있다고 하니 소리보다 더 빠른 초음속 항공기를 타고 한국에서 북유럽까지 5시간 내에 날아갈 수 있는 미래가 올 날도 멀지 않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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