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죽는다는 것

잘 살아야만 하는 것과 같은 말

by 모설이


내가 가진 이중성에 대해, 혹은 다중성에 대해서 오랜 시간 괴로워했다.

“사람들 다 그래.”라고 말하고 싶어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살고 있었고,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나는 괴롭고, 피곤했고, 슬펐고, 우스웠다. 착한 사람으로 살고 싶기도 하지만 마구잡이로 으그닥닥 짖어대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성실하지만 방탕한 삶을 꿈꾸고 게으른 태도를 배우고 싶었다. 정직하지만 숨기는 것이 많거나 솔직한 척을 했지만 거짓이거나...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운 나라는 인간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고, 사실 그 인간을 마주해서 뭐할 건가 라는 생각도 컸다. 어차피 나밖에 모를 일, 마주하면 어떻고 마주하지 않으면 어떻다는 말인가.


그런데 잘 죽고 싶었다.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게 아니라, 이왕 태어난 거 잘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꿈꾸는 결혼식만큼이나 내가 꿈꾸는 장례식이 있었다. 마지막을 후회와 눈물과 괴로움으로 맞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그 꿈꾸는 결혼식도 하지 못했다.) 그러려면 마주해야했다. 미러볼만큼이나 조금씩 다른 내 모습을 똑바로 바라보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래서 ‘잘 살다가’ 끝내 ‘잘 죽을 수 있기’를 원했다.


적어도 셋.

‘빛과 그림자,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