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갖지 못하는 욕심에서 오는 결핍
회사사람들로 부터 나타났던 특징들인 개성, 단순, 불안에 이어 이번 에피소드부터는 불안이 나타나게 된 큰 원인 중 하나인 결핍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결핍의 첫번째 에피소드는 브런치북의 등장인물들 중의 끝판왕 '만석'의 결핍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회사의 비공식 행사의 달인 만석의 경우 대외적으로 회사를 홍보해야하는 행사를 준비할 때 영상, 꽃, 장식, 기념품 등 아이템 하나하나 면밀하게 지정하여 행사의 퀄리티를 올립니다.
그래서 행사를 준비하는 직원들은 만석이 지정한대로 준비를 안할 경우 만석의 분노가 불보듯 뻔하기에
이에 대한 불안을 안고 면밀하게 준비를 합니다.
그래서 직원들은 타 직원들의 동정을 받고 싶지 않아도 받게 됩니다.
아이템 하나하나 면밀하게 지정하는 만석의 행동에는 숨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여러직원들에겐 추측이 되곤 하였습니다.
왜 숨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이 되었는지 최근 6개월 전 회사에서 개최한 행사 준비사례를 토대로 말하고자 합니다.
약 6개월 전 회사는 국내최초라고 할 수 있는 공동주택 단지를 준공하였습니다.
회사로서는 최고의 홍보수단으로 활용을 할 수 있었고, 만석 또한 홍보에 만전을 기하였습니다.
그리고 국내최초라고 할 수 있는 공동주택 단지 준공에 회사의 대주주이자 상위기관에서도 매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상위기관의 차관급 고위간부가 해당 단지를 방문하고 싶어하였습니다.
이에 만석은 상위기관에 회사의 이미지 제고와 본인을 위해 차관급 고위간부가 방문하는 일정을 현장시찰을 위한 방문이 아닌 ‘행사(이벤트)’로 기획하였습니다.
홍보영상, 단지 내 홍보관 전시물에 대한 설명자료, 행사 시나리오 및 대본 등 ‘이것까지 챙긴다고?’ 할 정도로 작은 부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행사를 손수 직접 챙겼습니다.
얼마나 손수 직접 챙겼냐면,
보통 타 기관에서는 임원급의 경우 실무진들이 준비한 인사말, 행사개요 등 큰 틀의 계획에 대해서만 보고를 받고, 행사당일에 사전 점검을 하지만(안 하는 경우도 있음)
만석의 경우는 정 반대였습니다.
그 중 하나가 행사장소에 비치되는 각종 아이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행사장소에 외부에 노출되는 창문에 시야를 가리기 위한 장식으로 인조대나무를 장식하라고 지정을 하고,
행사장에 오는 외빈들에게 나눠주는 기념품을 해외에서 유명한 브랜드의 접시를 준비 지시를 하였습니다.
회사로서는 상위기관에서 방문하기에 중요한 손님이니깐 좋은 기억으로 남기기 위해 장식과 기념품에 정성을 쏟을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가지 말았어야했는데 만석은 손님들이 먹을 다과까지 지정을 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회사사람들에게는 '무슨 백일잔치를 하냐' 부터 '만석이 본인이 먹고싶어서 그런거다'라는 추측성 소문들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추측성 소문의 일부는 맞아떨어졌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남은 백설기를 행사를 준비한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는 커녕
왜냐하면 평소에 매일 먹기는 애매하고, 먹고는 싶었기에 행사를 통해서 본인이 먹고싶어했던 백설기를 먹고싶었기 때문입니다.
백설기 떡의 경우 2021년 경 모 9급공무원이 6개월의 시보기간 종료 후 본인이 소속된 과 공무원들에게 백설기 떡을 돌리는 과정에서 이를 받은 공무원 한분이 쓰레기 통에 버려 9급공무원이 우는 등의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이로인해 공무원 사회의 대표악습 중 하나인 시보떡 악습 폐지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백설기말고도 다른 아이템을 준비한 이유에 대하여도 추측성 소문이 났고, 역시 추측성 소문은 맞아떨어지다 시피 했습니다.
그릇의 경우 본인이 좋아하고 가지고 싶어했던 해외 유명 브랜드의 그릇으로서
다량구매를 하여, 다른행사때 활용하는 것은 물론
행사가 끝난 후 약 한달 뒤 행사장소에 비치되어있던 대나무를 행사준비부서의 부서장인 '엠씨동동'에게
행사준비를 할 때 아이템 하나하나 지정을 하는 행위는 행사를 면밀하게 준비하여 행사의 퀄리티를 올려 그 효과를 극대화함에 있지만,
행사를 준비할 때 만석의 모습은
그리고 엠씨동동을 비롯한 직원들이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만석이 하라는데로 준비를 한 이유는 하라는데로 안할 경우 바로 만석의 분노로 이어져, 몇달을 똑같은 얘기를 들으면서 우스께 소리로 트라우마와 비슷한 증상을 시달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본인만의 결핍이 다 있을겁니다.
그리고 원하는 만큼 다 이루고 싶어할 겁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 이루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 이루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겁니다.
만석의 경우 말단직원에서부터 시작해 본부장까지 올라가 관련 업계에서는 입지적인 인물임은 물론,
비록 월급쟁이로서 한계는 있지만, '노력하면 된다'는걸 보여준 월급쟁이의 롤모델입니다.
저 또한 만석의 모습을 보고 '노력하면 된다'라는 자신감을 갖게됨은 물론, 업무철학에 대해서도 배운게 많았습니다.
많은 월급쟁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계신 분임에도 작은 아이템 하나라도 더 갖고싶어하는 욕심과 결핍은 무언가 사연이 있었을 겁니다.
그래도 그 결핍과 욕심을 내려놓기는 쉽지 않으시겠지만,
잠시 내려놓으셔도 알아서 직원들이 존경하고 본받는 모습으로 언제나 기억해도 생각해도 좋은 가격을 매길수 없는 가치로 채워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