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과 아쉬움

나에게는 없는 것

by 감백프로

긴 추석연휴를 맞이하다보니 연휴 때마다 나오는 단골 질문인 ‘결혼’에 대해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씩 ‘승진’이라는 단어가 슬슬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결혼’의 경우 ‘연애의 가르침’에 연재하는 글 내용처럼 대부분 내 자신의 생각이 짧았던 행동과 언행으로 인해 ‘결혼’까지 이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승진’의 경우 현재 내가 재직하고 있는 공공기관의 특성상 순수한 본연의 직종 업무만으로 객관적인 지표로 성과를 나타내기 어려울뿐더러 그저 비위를 맞춰주거나 좋은게 좋은거야 하는 방식으로 대인관계를 형성해 왔냐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그런가보다 하고 신경을 쓰진 않았다.


결혼과 승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간절함’ ‘아쉬움’

이건 꼭 해야한다는 간절함과 하나라도 더 챙겼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어야 이 두가지를 달성하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었다.


간절함의 경우 현재 내 자신으로서는 없는거나 마찬가지이다.

물론 회사에 입사를 한다는 등의 간절함은 여러차례 있었다.

왜냐하면 과거의 경험들을 비춰봤을 때 내 자신이 현재 즐기고 있는 취미 등등 해서 내 자신의 것을 내려놓을 정도의 간절함이 있었으면, 누군가의 만남에서 결실을 맺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 자신의 것을 내려놓을 경우 나중에 결실을 맺고 나서는 ‘너 때문에 포기한게 있다’ , ‘너의 이러한 특징을 난 감수하겠다, 감당하겠다’ 등의 말로 갈등이 생길께 예상되었다.

특히 결혼에 대한 내 생각은 누구 혼자 감수하겠다 감당하겠다 등 자신을 위한 결혼이라기 보다는 둘이 함께 성장하겠다,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감당하겠다고 말한 분과는 결국 이별로 이어지긴 했었다.

이러한 생각들로 인해 내 자신의 것을 포기할 정도의 간절함이 없어 지금까지 결혼을 안하고 회사에서는 업무에 집중하면서 내 자신의 것을 만들어가고 있고,

퇴근 후에는 꾸준히 기계적으로 헬스장과 필라테스 스튜디오에서 몸을 다져가고,

주말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브런치에 글을 연재하는 나만의 루틴이 구축되어진거 같다.

물론 결혼을 안하겠다는 건 아니다. 다만 결혼에 대한 내 자신의 것을 내려놓을정도의 간절함이 없을뿐더러 간절하게 만나고 싶은 분을 못만난거 뿐이다.


아쉬움 또한 현재 내 자신으로서는 없다.

불과 1년 전만해도 평소 업무를 하면서 사람들이 내가 힘들다는 걸 보다 많이 알아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아쉬움이 많았던거 만큼 빨리 승진을 하여 실무자를 벗어나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 아쉬움이 10번 시험을 본 건축사자격시험의 최종합격과 얼마전까지 건축분야 공사관리관 업무를 실무자로서는 부서에서는 나 혼자 맡았던 다른 사람들도 쉽게 접하지 못하는 국내 최초로 상징되는 공동주택 단지의 준공과 함께 순식간에 사라지게 되었다.

그 이유는 40살이 되기 전까지 꼭 합격을 해야겠다는 인생 목표와 어디가서 내가 이 건물을 짓는데 내 생각을 녹여서 참여했다는 흔적을 남기겠다는 목표가 달성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게 목표냐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각자 인생목표는 다르기에 내 자신에게 있어서는 의미있는 인생목표였다. 그러나 회사에서의 내 앞길은 여전히 어두컴컴하고 갈 길은 여전히 멀다.

그리고 목표라는건 각자가 놓여져있는 여건에 따라 설정되는게 다를 수 있기에, 다른사람들의 목표에 대해 나는 내용과 경중여부를 떠나 존중한다.)

그리고 내가 굳이 말을 안해도 사람들이 고생했다라는 것과 노력을 많이 한다는 것과 관련분야에서는 전문가라는 인식이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심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현재 나는 자격증의 무게가 주어진 만큼 무게에 대비 가벼운 내공을 쌓기 위해 틈이 나는대로 관련 경험과 지식을 쌓는데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아쉬움이 사라지다보니 내가 머무르고 있는 세상에 대하여도 단순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무언가에 아쉬움이 있으니 하나라도 더 해볼라고 사람들이 발버둥치고, 아등바등 하면서 행동을 하는가 보다라는지,

고민이 된다는건 명확하게 하고싶다는 마음이 없는거니 차라리 하지 않는게 낫다라든지,

플랜B와 출구전략이 없으니 옆과 뒤를 보지 않고 오로지 앞만보고 달려간다든지,

아쉬운 말만 계속 하거나 본인 얘기보단 다른 사람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루거나 본인과 다른 사람을 자꾸 비교하는 사람들을 바라봤을 땐 인정을 받고 싶거나, 열등감이나 자격지심이 있어서 그러는가 보다라는지 등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아쉬움들이 있기에 사람들이 본인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어렵고 힘든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노력을 하는 것이고 언젠가는 달성하는구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간절함과 아쉬움

나에게는 현재 없는 것이고, 언제 생겨날지도 모르겠다.

이 두가지가 없기에 현재 다른사람들에게 비춰진 내 모습은 건방져보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래도 살아가는데 있어서 심적, 감정적 여유가 생겨 힘들다고 얘기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머릿속 공간이 생김은 물론 계획했던 것들이 틀어져도 크게 게의치 않고, 상황에 맞게 대응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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