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추석연휴의 마지막날의 해가 슬슬 저물기 시작한다.
이번 추석연휴 동안 추석 직전 사내 지인들하고 식사자리 등으로 못갔던 헬스장을 가고, 한 달전에 사둔 책들을 보고, 가족들과 대화도 나누고, 좋아하는 운동을 하러 전회사 지인과 지방을 다녀왔다.
그리고 연휴의 마지막날이 주는 여유와 함께 10년 동안의 사회생활을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느껴왔던 것들에 대해 두 단어 자기인지와 결핍에 대하여 정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10년 동안 내가 사회생활을 한 분야는 건설분야이다.
건축물이 완공되어 가는 과정 속에는 수십 수백 명의 사람들이 관여를 하고, 그만큼 에피소드들이 발생을 하게되는 분야이다. 그래서 에피소드들이 많이 발생되는 만큼 관여된 사람들의 말이 많아질 수 밖에 없고, 그 말을 들어달라고 의사표현을 강도있게 하고, 술자리를 통해서 말을 더 솔직하게 임팩트 있게 하게된다.
술자리에서의 대화과정은 그간 사람들 자신에게 쌓여있던 것들을 풀 수 있어 다음날도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는 효과가 있지만, 지나치면 무리가 되는 법 한계를 모르게 되어 눈살을 찌푸리는 일들이 생기도 하다.
술자리 뿐만 아니라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도 눈살을 찌푸리는 일들이 생긴다.
건설분야는 타 산업분야와는 달리 AI, 스마트 기술의 접목이 상대적으로 느리다보니 여전히 사람들의 손과 발을 사용하는 기술, 그리고 직접 몸으로 머리로 겪어본 경험들이 업무수행과정에서는 타 산업분야 대비 절대적으로 필수요소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정성과 수고로움이 더 들어갈 수 밖에 없고, 본인 자신의 것들을 지키고 싶어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본인 자신의 것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에 대하여 다르게 하라고 할 경우 의견충돌이 당연히 강도있게 생길 수밖에 없다.
자신의 것들을 지키고 싶어하고, ‘내가 제일 잘났어’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도 강하게 의사전달을 할 수 밖에 없다보니 의견충돌이 강도있게 생길 수 밖에 없고, 그 과정 속에서 눈살을 찌푸리는 일들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내가 겪은 건설분야의 사람들은 자기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음과 동시에 자기것에 대해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 그리고 인정을 받지 못한 거에 대한 결핍이 있는거 같다.
나도 그런적이 있기 때문이다.
자부심과 욕구, 결핍덕분에 건축물이 완공되긴 하지만, 그 후유증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결핍에서 말이다.
일상과 술자리에서 강하게 의견을 피력하고,
정치, 스포츠경기, 유명인 이야기를 주를 이루어서 하는 이유는 본인 자신들이 인정을 받지 못한거에 대한 결핍에 있다 생각되어진다.
정치, 스포츠경기, 유명인 이야기 등을 평소에 본인의 일처럼 얘기하면서 본인이 채우지 못한 결핍을 채우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핍으로 인하여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예. 과음, 투자, 여행계획, 운동 등) 본인 자신에 대한 각종 요소(체력, 지식 등)에 대한 자기인지를 하지 않은 체 무리를 하는 경우로 이어지게 된다고 조심스럽게 생각되어진다.
하루하루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발생을 하고, 변수들을 대처하는 과정에서 본인들의 생각이 관철되는 경우가 항상 있지는 않고,
관철되지 않는 경우들이 누적이 되면,
자연스레 채우고 싶은 욕구와 결핍들이 누적되기에,
그만큼 무리를 해서라도 다른 부분(정치얘기, 스포츠경기 응원, 술자리 주량과시, 무리한 스케쥴의 여행 등) 에서라도 채우고 싶어지게 되었을 것이다. 특히 나이가 먹어가면 먹어갈수록 3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부터는 무리를 하면 탈이 난다라는 말은 하고 싶지만 듣는 사람들에겐 기분나쁠 수 있기에 말은 안하겠다.
내 자신도 앞서 언급한 결핍이 작년까지만해도 있었고, 무리를 해서라도 그 결핍들을 채우고 싶었다.
그러나 어느순간 내가 원하는 것들을 이루어서인지는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내 자신에 대한 성격, 체력, 지적 능력 등에 대한 인지가 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무리보다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꾸준히 내가 목표했던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다른사람들 대비 속도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결국은 목표를 이룬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내 자신에 대한 인지로 사람들을 대할 때 무리해서 약속을 한다기 보다는 조율을 통해서 약속을 하여 불편함을 최소화 할라고 노력을 하게 되고, 자기과시보다는 겸손한 모습으로 상대방에 대하여 존중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아직도 난 모자르다.
내가 속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도 바쁜데 당장에 놓여진 결핍을 채우기보다는 본인들에 자신에 대한 인지를 잠시라도 해보는게 어떠냐는 말은 안하겠다.
다만 한 번 쯤은 잠자리에 들기 10분 전이라도 본인 자신에 대한 인지를 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것이라는 의견은 전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