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애와, 다시 찾은 나
그 무렵, 나는 그녀를 만났다.
옆 학교에 다니던 아이.
조용했고
따뜻하게 웃는 사람이었다.
소문보다
실제의 그녀가 훨씬 더 좋았다.
일진 친구가 장난스레 말했다.
“옆 학교 애가 너 사진 보고 반했대.”
그 말을 듣던 순간,
세상이 내 뒤에서 밀어주는 기분이었다.
누군가를 지켜줄 수 있는 위치.
그게 이렇게 따뜻한 감정일 줄 몰랐다.
하지만 진짜 변화는 밖이 아니라
내 안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나는 알게 됐다.
시선과 인정, 멋이라는 이름의 갑옷은
사실 단단한 게 아니라
쉽게 금이 가는 유리 같은 것이라는 걸.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작은 목소리를 들었다.
“이제는 도망치는 아이가 아니다.”
“나는… 나도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다.”
그 깨달음이
나를 다시 세웠다.
중학교 시절은 그렇게 끝났다.
무너졌던 내가
다시 서기 시작하던 계절.
그것은 세상을 이기는 싸움이 아니라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싸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