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살아낸 너에게

2화

by Asurai

아침이 왔다.

원해서 맞은 건 아니었다.

그냥 또 그렇게 되어버렸다.


알람은 울리지 않았고,

눈은 스스로 떠졌다.

어제와 다를 게 없는 천장.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몸.


일어나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한참을 누워 있었다.

누워 있는 동안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씻으러 가는 길에

거울을 봤다.

피곤한 얼굴이 서 있었다.

“괜찮다”고 말해줄 사람은 없었고,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괜히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새로 온 알림은 없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도

조금은 허전했다.


밖으로 나갔다.

공기는 생각보다 차가웠다.

사람들은 각자의 속도로 걸었고,

나는 그 속도에 맞추지 못한 채

뒤처진 느낌으로 서 있었다.


누군가는 오늘을

“시작”이라고 부를 테지만,

나에게 오늘은

넘어지지 말아야 할 하루였다.


큰 목표는 없었다.

잘 해내지 않아도 됐다.

다만,

문제 없이 지나가기만을 바랐다.


가끔은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하지만 질문은 늘 그렇듯

대답 없이 사라졌다.


그래도

숨은 쉬어졌고,

발은 움직였고,

하루는 흘러갔다.


그것만으로

오늘은 충분하다고

생각해보기로 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아무 기록에 남지 않아도,

나는 오늘도

여기까지 왔다.


그래서 지금,

아무도 보지 않는 마음으로

너에게 말해본다.


오늘도 살아낸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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