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괜히 숨이 가빴다.
뛰지 않았는데도
가슴이 먼저 바빠졌다.
해야 할 일은 많지 않았고,
급한 일도 없었다.
그런데도 마음은
계속 늦은 것처럼 조급했다.
아무도 재촉하지 않았는데,
스스로를 밀어붙이고 있었다.
쉬어도 될 것 같은 순간에도
괜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머릿속에서는
같은 생각이 반복됐다.
“지금 멈추면 안 될 것 같아.”
이유는 분명하지 않았지만,
불안은 늘 확실했다.
잠깐 멈춰 서면
뒤처질 것 같았고,
가만히 있으면
나만 멈춰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도
조금 빠르게 걷고,
조금 늦게 쉬고,
조금 더 참았다.
이게 옳은 방식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지금의 나는
이렇게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버티기 어려웠다.
집에 돌아와
조용히 앉아 있으니
비로소 숨이 내려앉았다.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
긴장이 풀렸다.
그제야 알았다.
오늘 하루도
생각보다 많이
견뎌냈다는 걸.
그래서 지금,
괜히 조급했던 하루를
끝까지 놓지 않고 살아낸
너에게 말해본다.
오늘도 살아낸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