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그 여름, 나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by Asurai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

나는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키는 한 해 사이 20cm가 자랐고

어깨는 넓어졌으며

거울 속의 표정도 낯설었다.


어제까지도 작고 조용했던 나는

어느 날부터 갑자기

세상과 눈을 마주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교실 문을 열 때마다

시선이 쏟아졌다.


“야, 쟤 완전 달라졌어.”


그 말 속엔 놀라움, 부러움

그리고 조금의 존중이 섞여 있었다.


그 시선이 싫지 않았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마치 세상이 나를 인정한 것 같아

숨이 벅찼다.


그때 처음 알았다.

사람의 시선은

무너뜨리기도 하지만

세워주기도 한다는 걸.


그리고 그 시선이

내가 다시 걸어가기 시작한 첫 에너지였다.


작아지고 도망치던 시간은 끝났다.

이제는 앞을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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