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테라스가 있는 원룸에 사는 이유

자연과 소통하는 집

자취하기 전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평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던 내 방이 좁고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카페라는 공간에서 5000원을 지불하고 공간을 대여하며 쓰다가 카페를 가지 않아도 되는 쾌적하고 프라이빗한 나만의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그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밖에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집 안에서 자연을 만나고,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야외를 만날 수 있는 공간도 바랐다. 바로 나무도 심을 수 있는 넓은 테라스인데, 이 공간 덕분에 나는 집에서도 쉽게 자연과 소통할 수 있었다. 인간은 자연과 소통하면서 마음이 행복하고 건강해진다. 나도 테라스를 통해 직접적으로 햇살이 주는 따스함과 자연이 만들어낸 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탁 트인 전망을 통해 보이는 산봉우리를 보면서 마치 공원에 산책을 하는 것처럼 기분이 환기되고 생각이 순환되어 건강한 몸과 마음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요즘은 부캐의 시대이지 않은가. 한 사람에게 여러 캐릭터가 필요하듯이 공간도 다양하게 만들 수 있어야한다. 그림을 그리는 작업의 공간, 직장을 다녀온 후 휴식의 공간, 캠핑을 하는 공간, 정원을 가꾸는 공간. 공간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하나의 공간이 다양하게 쓰일 수 있고, 공간을 다양하게 만들면서 삶을 구성해간다. 삶이 다채로워질수록 공간도 다채로워지고, 공간이 다채로워질수록 삶도 다채로워진다. 이렇게 공간을 다양하게 쓸 수 있었던 것도 넓은 테라스가 한몫했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곳에 와서 너무 행복하다. 집이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다면 제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이 삶이 다른 제약들로 인해 비현실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어쨌든 삶은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이렇게 살겠다는 선포인 것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행복하게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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