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보라색이 몇 개인지 찾으시오.(4.5점)
26살이 되던 해, 나는 나를 아무도 모르는 이곳에 왔고,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곳에 왔던 당시에 주변에서 왜 거기를 가냐는 황당하다는 질문에 그냥 여기 집에 괜찮아서~ 라고 대답했었다. 그런데 이제야 알겠다. 나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온전한 나를 찾고 싶었던 것이다.
원래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만 있다보면, 그게 친구든 가족이든, 그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 모습에 갇혀 살아가게 된다. 사람은 변해가기 마련인데, 익숙한 시선에 갇히다 보면 내가 변하면 안될 것 같고 주변 사람들이 알던 내 모습에서 벗어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내가 진짜 무엇을 원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떠났다. 이전에 내 모습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그렇게 새로운 나를 만들어나갔다.
새로운 나를 마주하니 미처 알지 못했던 내 모습을 많이 알게 되었다. 내가 얼마나 부지런한 사람이고, 얼마나 다양한 색감을 좋아하고, 나를 다양하게 표현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인지(내적 관종의 표본,,ㅋㅋ). 그래서 가끔 원래 알던 사람들에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부끄러울 때가 많고 숨길 때가 많다. 그 일이 창피한 게 아니라 이전의 내 모습과 다른 내 모습에 ”너 원래 그렇지 않았잖아.”라는 말이 듣기 싫어서.
예전에는 어렸을 때 친구가, 대학 친구가 평생 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살아보니 10년을 알았든, 5년을 알았든, 3개월을 알았든, 어제 만난 사람이라고 해도 취향이나 생각과 가치관이 통하여 대화가 즐거운 사람이 앞으로의 시간을 더 오래 함께 할 것 같다. 다시 말해 결이 맞는 사람.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나를 표현하고 있는 것도 나와 결이 맞는 사람을 찾고 소통하고 싶어서인 것 같다. 동시에 많이 내향적이라서 적극적으로 교류를 하진 못하지만, 매번 인스타에 좋아요를 눌러주거나 유튜브에 댓글을 남겨주는 분들을 기억하며 혼자서 내적 친밀감을 누리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이 기록하며 다양하고 나와 잘 맞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다보면 좋은 사람들이 곁에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