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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탐험가

오지를 탐험하는 용기

나는 나 자신을 자꾸 정의 내리고 싶다. 직장이나 직업이 아닌 오직 나를 표현해 줄 수 있는 단어가 있으면 좋겠다. 나는 계속 변화하고 싶은 사람이기에 그 틀 안에 갇혀있고 싶진 않지만 그 순간순간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 상태에 따라 나를 소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한다.


오늘도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한참 그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행복한 탐험가’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나는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숲을 가꾸며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나도 내 삶의 모든 일들은 나만의 숲을 가꾸는 행위라고 생각하는데 아마 사람의 성향에 따라 누군가는 다양한 나무들이 풍성하게 많을 것이고, 누군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몇 그루의 나무만 있을 수도 있다. 나는 적극적으로 숲을 탐험하며 곳곳에 숨겨져있는 행복이라는 새로운 열매들을 찾아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탐험가’의 정의는 ‘위험을 무릅쓰고 어떤 곳을 찾아가서 살펴보고 조사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다. 나는 앞으로 ‘새로운 지역으로의 이사’와 ‘새로운 업으로의 이직‘이라는 ’오지’로 가야 한다. 그냥 지금까지 하던 대로 안주하며 살면 몸은 편하겠지만 마음은 전혀 편하지 않고 행복하지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지금껏 내성적으로 살아오다 보니 덜컥 두려움부터 앞서기 시작했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 그래서 나는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내 행복을 찾아 나서는 멋지고 행복한 탐험가야! 하고 최면을 걸어주기로 했다.


나는 지금 내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열매를 찾는 즐거운 모험 중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곳에 가기 위해 지금을 희생하기보다는 그 과정까지도 즐길 수 있는 사람. 파도를 피하기보다 파도를 잘 타는 서퍼. 빗속에서 춤을 출 수 있는 사람. 사실 마음이 불안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역시 글을 쓰다 보니 마음에 있던 불안을 밖으로 꺼낸 것처럼 편안해졌다. 이번 주는 이런 작고 귀여운 다짐으로 ‘담담하게’보다 ‘담대하게’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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