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은 말보다 조심스러운 태도
누군가의 삶을 이해한다는 건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나는 내가 아닌 이상, 그 사람이 되어 살아보지 않는 이상, 그 사람의 아픔이나 고통을 완전히 헤아릴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래서 조심스럽다. 섣부른 위로나 공감의 말들이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너무 많이 봐왔다. 괜찮을 거라는 말보다 그냥 “그랬구나” 한마디가 더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반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무기처럼 꺼내드는 사람도 있다. 그건 솔직함이 아니라, 이해하려는 마음조차 포기한 이기심일 때가 많다. 나는 너와 다르니까, 네 감정은 내 몫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쩌면 진짜 필요한 건 완벽한 이해나 정답이 아니라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끝까지 닿지 못할 걸 알면서도 그 사람을 향해 한 걸음 다가가는 일. 그저 곁에 있는 일.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오래 곁에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