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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 휴식터 Aug 04. 2022

대화가 필요해

난동 부리는 취객 '포옹'으로 진정시킨..

어느 날 같이 일하는 친구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사실 나는 일할 때만큼은 나의 기분을 최대한 밝게 유지하려고 한다. 나한테서 부정적인 아우라가 나온다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까지도 불편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손님들에게도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이러한 마인드로 일을 하다 보니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그걸 곧이곧대로 티를 내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같이 일하는 나의 친구가 그러고 있으니.. 나는 '대화'로 그를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 야, 땡땡아 무슨 일이야. 너 오늘따라 기분 되게 안 좋아 보인다. "

" 아 그래? 아니 그냥, 괜찮은데 미안"

" 아니야 나한테 미안할 건 없지. 바쁘니까 나중에 얘기 더 하자 우리"


시간을 내어 대화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의 기분이 안 좋은 데에는 마땅한 이유가 있었고 난 비로소 그 친구를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나 또한 일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웠기 때문에 '대화'를 하기가 조금 귀찮게 느껴졌고, '그냥 내가 무시하고 지나가면 될 일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만약 대화를 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분명 그 친구에게 일하는 내내 불편한 감정을 느꼈을 테고 나를 불편하게 만든 친구에게 감정이 상했을지도 모른다. 


이렇듯, 대화가 필요한 순간에 '굳이 해야 하나?'라는 생각으로 대화를 생략해버리는 일이 종종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생략된 대화는 다른 문제들을 야기할 수도 있다. 나는 앞서 나의 경험담을 토대로, 또 나의 인생을 돌아봤을 때 '대화'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의 이 관념에 큰 충격을 준 영상이 하나 있었는데, 의사소통이 중요한 건 맞지만 꼭 '대화'를 사용해서 의사소통을 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어느 날 유튜브로 < 난동 부리는 취객 '포옹'으로 진정시킨 청년 > 이라는 영상을 보았는데 한 취객이 난동을 부리자 경찰이 두 명이 다가와 '대화'를 조금 시도했지만 통하지 않자 그를 힘으로 제압하려 했다. 진정되지 않던 취객을 바라보던 한 청년이 그에게 다가와 한건 '대화'가 아닌 '포옹'이었다. 그렇게, 난동을 부리던 취객은 바로 진정을 되찾았고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렇다 지금껏 나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 사람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누군가가 힘이 들 때 안아준다는 사실은 '나'를 힘들게 해 준 문제들을 해결해줄 수 없고, 일시적인 안도감만 줄 뿐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대화를 통해서도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고 심지어 잘못된 대화는 일시적인 안도감은커녕 또 다른 불안감을 야기하곤 한다. 이성주의자인 나는 머리로는 사람들과의 관계만큼은 이성보다 감성이 중요한 순간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가슴으로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나 보다.


불안하고 지친 누군가에게 잠깐이라도 안도감을 주는 일은 생각보다 위대하며 가치 있는 일인 것 같다. 난 오늘도 사람답게 사는 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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