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하게 된 내 3가지 성향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업가는 "돈의 속성"과 "사장학개론"의 저자이신 김승호 회장님이다. 사업의 규모와 개인자산의 규모를 떠나서 김승호 회장님의 돈에 대한 철학, 리더십과 사장으로서의 태도, 가정을 생각하는 삶의 방식 등 많은 부분을 지혜롭고, 균형 있게, 단단하게 성숙하신 분이라 생각되어, 나도 언젠간 저렇게 그저 경제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귀감이 될 만한 사업가로 성장하기를 다짐하며 김승호 회장님의 사장학개론의 내용 중 와닿았던 "이런 사람은 결국 사장이 답이다"의 내용을 내 나름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소화해보고자 한다.
이 열두 가지 특징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사장학개론 "Sector 107_이런 사람은 결국 사장이 답이다" 또는 아래 김승호 회장의 강연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qS2AJIyAKo
나 역시, 위 12가지 내용 중 대부분의 특징과 일치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나는 "왜 내가 이런 성향에 사람일까?" 스스로 자문하게 되었고, 내 3가지 성향인 자립심, 승부욕, 메타인지 에서 비롯된 일을 대하는 태도와 특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남들보다 강한 자립심을 갖고 있는 내 성향은 어머니의 양육방식과 가정환경에서 비롯된 것 같다.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어머니는 나를 굉장히 강하게 키우셨다. 예를 들어, 길을 잃고 한참 헤매다 집에 돌아온 나에게 어머니는 "엄마가 너무 걱정했어, 다음부터 엄마가 항상 같이 있을게"라는 말보다는 "길 잃고 집 못 찾아오는 바보면 내가 키울 필요도 없다."라고 말씀하시는 분이었다. (가끔은, 내 친엄마가 맞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 집은 경제적으로 불안했고, 화목하지 못했다.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아빠가 떠나면, 엄마가 떠나면'이런 마음이 있었다.
어쩌면, 내 강한 자립심은 모든 사람이 언젠가 나를 떠날 수도 있다는 불안함이 만들어낸 내 방어기제이기도 하다. 조금 슬픈 얘기이기도 하지만, 이런 환경 속에서 나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의존하는 것보다 내가 스스로 자립하는 것이 편한 사람이 된 것 같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로 회사라는 조직 자체에 의존하지 않는다. "언젠간, 회사가 나를 해고할 것이다"라는 마음은 항상 갖고 있다.
내 강한 승부욕은 기질적인 부분인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 지금의 내 상태를 비하하거나 무시한다면 내게는 엄청난 자극이 되곤 한다. 이런 내 성향은 학창 시절 남자들만의 서열 관계에서 드러나곤 했다. 지금은 모르겠다만, 내 중학교 시절에 남자들의 서열은 대부분 싸움실력으로 결정되곤 했다. 그러다 보니 학급에서 자기보다 서열이 낮다고 생각되는 상대를 쉽게 무시하거나 괴롭히는 건 흔히 볼 수 있었다. 어린 시절 나는 굉장히 순한 학생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 싸움을 제일 많이 한 학생이었다. 그리고 그 싸움의 대부분은 학급에서 영향력 있는 친구들인 반장이나 뒷자리 앉는 무서운 친구들과 벌어졌다. 이런 영향력 있는 친구들은 자기의 영향력과 서열을 과시하곤 했다. 예를 들어, 급식 순서를 무시한다던지, 자기는 떠들고 있으면서 다른 친구들은 조용히 하라고 한다던지, 자기보다 성적이 잘 나온 친구에게 시비를 건다던지, 그런 자극이 있을 때면 나는 그냥 넘어가면 편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내가 이런 친구들과 싸움을 할 때면, 주변 친구들이 "너 그러다 얻어터져, 그냥 미안하다고 하고 넘어가" 이렇게 말하곤 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뚜껑이 열린 나는 얻어터지길 각오하고 승부를 봐야 하는 성격이었다.
내가 무시 or 하대당하는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기득권과 충돌하며 받게 되는 스트레스보다 더 큰 사람인 것 같다.
내 노력의 결과물이 항상 최상급은 아니지만, 나는 내가 어느 정도 노력을 하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를 잘 파악하는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내가 갖고 있는 재능,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인지 능력에서 오는 큰 장점은 내 노력의 결과물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것이다.
살아오는 동안 생각해 보면, 결과물이 나타나는 시기에 대한 차이는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대체로 최종성과는 내가 예상한 수준이었다. 남들이 봤을 때는, 엄청난 노력을 하지도 않는데 계속해서 내가 원하는 성과에 도달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성과를 거의 대부분 예측하는 나를 보고 신기해하곤 한다.
이런 내 인지 능력은 아마도 많은 시도와 경험에서 비롯된 것 같다. 그리고 재능에 대한 자기 객관화가 잘 되어 있어, 적은 노력으로 많은 성과를 원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재능이 남들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재능을 갖고 있고, 그 재능에 의해 노력 - 성과의 상관관계가 결정될 것이다. 이런 상관관계를 알기 위해서는 일단 시도해봐야 하고, 경험해봐야 하고, 제대로 노력해봐야 한다. 그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내 능력에 대한 인지가 생기면서 점점 더 미래에 대한 확신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업가들마다 다른 성향과 특징을 보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주도적인 성향, #자립심, #승부욕, #의지, #성장, #자기확신" 이런 키워드의 성향과 특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