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전 기대했던 것들
어느덧 수강한 지 6개월이 지나가는 수강후기이지만,
작년 12월 1일 참여하게 된 김승호 회장의 기초 사장학개론의 참여후기를 써보고자 한다.
아마도, 많은 초기 창업자나 예비 창업자 분들이 영감과 네트워킹을 위해 참여를 고민하고 있을 것 같아서,
솔직한 내 경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수강 전/후의 경험을 남겨본다.
결혼 직후부터 사업을 시작해 어느덧 4년 차 사장이다. 직장생활과 다르게 사업을 하다 보니 외로울 때가 종종 있다. 직장생활을 함께 욕하고 공감할 동료들이 있지만, 사업은 혼자 고뇌해야 하는 시간이 많다.
그래서 종종 다른 사람들은 이런 시기를 어떻게 이겨냈을까? 어떤 지혜가 지금 나한테 필요할까? 이 불편한 감정들은 어떻게 소화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을 하며 직장생활처럼 나의 멘토, 나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과의 동료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러던 와중에 '사장학개론'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고, 그 당시 나는 이제 막 데스밸리를 지나서 조금은 숨통이 트이는 막 걸음마를 시작한 사장이었는데 너무 많은 내용들이 공감되고 와닿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사장으로서 힘든 감정이 들거나 지혜가 필요할 때마다 책을 다시 펼쳐보았고, 어느덧 나는 출퇴근할 때마다 유튜브로 김승호 회장님의 강연 영상을 듣고 있었다.
강연 영상은 기초 사장학개론의 영상이 대부분이었는데, 많은 영감과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기회가 된다면 강연 현장에 참여하여 수강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초기 사장이 다 그렇듯 시간을 빼기가 정말 힘든 시기였다. 주말 없이 일에 신경 쓸 수밖에 없고 내가 하루라도 빠지면 발생할 금전적 손실 등을 생각하다 보니 하루를 통째로 빼서 강연을 다녀오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렇게 또 시간이 1~2년 정도 지났을 때 사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여유가 조금씩 생겼다. 그리고 다가온 11월 내 생일 아내가 '이번에 받고 싶은 선물 있어?'라는 질문에 '나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기초 사장학개론 한번 다녀오고 싶어, 마침 11월에 하더라고'라고 답했고, 아내는 흔쾌히 내게 하루의 시간과 함께 수강권을 결제해줬다.
예전에 다른 사장님은 어떻게 사업체를 운영하며 겪는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있는지 궁금해서 사장모임 커뮤니티에 몇 번 가입해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다 내가 기대한 사장들끼리의 어떤 건설적인 대화보다는 술과 친목 모임이 대부분으로 보여서 가입 후 탈퇴했다.
하지만, 이 강의를 수강하면 '김승호'라는 사람을 존경하거나 그분이 책이나 강연 등에 남긴 메시지들에 공감해서 온 사람들이 대다수일 거라고 생각했고, 어쩌면 나와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미래 지향적이고 건설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게 가장 컸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듣지 못했던 또 다른 이야기들과 사장으로서의 경험들과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특히, 육아를 하며 사업을 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가정과 함께 보내는 시간과 행복 vs 사업체를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지혜롭게 균형 있게 맞춰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컸다. 내가 김승호 회장님을 존경하는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도 사실 이 부분이다. 그저 금전적인 성취만을 한 것이 아니라,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도 충분히 존경받고 있고,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면서 사업을 성공했다는 것. 개인적으로 나는 부분이 사업으로 수백억, 수천억의 자산가가 되는 것보다 더 어렵고 고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막상 수업 참여를 하고 6개월이 지난 지금 해당 강의가 나한테 얼마나 유익했는지 돌이켜본다면 위에 내가 기대했던 사항들에 극히 일부분만 충족했다. (참고로,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김승호 회장님은 가장 존경하는 사장이다.)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던 KCA의 기초사장학개론 수강 경험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 조금 더 자세히 작성해보고자 한다. 해당 강연을 먼저 수강한 입장에서 수강 전에 미리 알고 행동하면 더 도움이 될만한 사항들도 작성하고자 하니, 기초사장학개론 예비 수강생들은 나보다 조금 더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