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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의 제11회 기초 사장학개론 참여 후기 ②

기초 사장학개론, 초보 사장이 감수해야하는 기회비용만큼 유익했을까?

김승호의 제11회 기초 사장학개론 참여 후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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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캡처 2025-05-22 123208.png

기초 사장학개론 신청대상은 청년 사업자 (1985년 이후 출생자) or 초보 사장 (창업후 5년내 사업자)로 되어있다만, 실제 수강하는 사람들은 위 조건에서 벗어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해당 조건들은 대상자의 가이드 라인일뿐, 해당 조건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수강 신청이 취소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였다.


1일 참가비는 약 50~60만원 정도, 사실 적지 않은 돈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고민할 것 같다.

내 개인적인 결론을 말한다면, 사업을 시작한지 5년도 안된 사장이 하루를 투자하고 + 50~60만원의 금액을 투자할 정도의 유익함이 있지는 않았다.


예비창업자에게는 수강을 추천, 초기 창업자는 글쎄?

오히려, 수강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지 않고 고민하고 있는 예비창업자들이다.

주변에서 말로만 사업할거야, 사업할거야하며 n년째 예비창업자인 사람들도 많이 보긴 한다만,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도 않으면서 본인의 돈으로 50 ~ 60만원의 금액을 투자하고 주말에 하루를 통째로 쓸 정도로의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 예비 창업자라면, 높은 확률로 실제 사업을 시작할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당장에 와닿지 않는 사항들도 있겠지만 언젠가 사업을 시작하고 그 사업체의 수장이 되다보면 수강했을 때 들었던 메시지들이 복기가 될 것이라 생각해서 예비창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공식적인 네트워킹 행사는 없음

이런 원데이클래스나 커뮤니티는 대체로 각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당 강의가 아쉬웠던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금액이었기에 강의 외 부분에서도 참여자들을 상대로 어느정도 체계적인 시스템과 관리가 되기를 기대했었다만, 그런 부분은 사실 찾아보기 어려웠다.

내가 기대했던건 강연자 - 다수의 수강생 구조보다 수강생 - 수강생끼리의 교류였지만 강의장 구조나 커리큘럼상 사실 김승호 회장님의 팬사인회 같은 느낌이 더 컸다.

조금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50만원 내고 김승호 회장 팬사인회를 온 느낌을 받아서 아쉬웠던 경험이었다.

(물론, 나는 여전히 김승호 회장님을 롤모델로 생각하고 존경하고 있다. 그저 내가 수강한 교육 시스템에 대한 아쉬움일 뿐이다.)


모르는데 어떻게 뽑아요? (반장 선출 과정의 아쉬움)

참여자들끼리의 소통은 단톡방에 초대한 것 + 반장 선출로 사실상 끝이고, 강의 외적인 네트워킹이 등의 부분은 반장이 알아서 반 인원들과 함께 꾸려가야하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반장의 역할이 사실 중요했다. 그런데 반장 선출 과정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반장은 수강 전 카톡방을 통해서 설문지로 선출이 되는데, 이게 좀 황당한 시스템이었다. 단 한번도 만나본적 없는 사람들을 설문을 통해서 반장을 뽑아야 한다니... 그러다 보니 카톡방에서 적극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반장이 되었다. 마치 신입생 대학생 때 그냥 말 많은 친구가 1학년 총대를 한 느낌과 비슷했다. 그리고, 반장의 역할이 규정된게 딱히 없는 점도 아쉬웠다.


이후, 몇달간 반에서의 네트워킹이 전혀 없어서 답답했던 내가 꽤 많은 비용을 투자해서 한번 반 내 모임을 가진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반장 또는 다른 누군가가 이런 모임을 이어나가길 바랬으나, 내가 주최한 모임이 처음이자 마지막 모임이 되었다. 계속 내가 주최해볼까란 생각도 했지만, 나도 사업을 하기 바쁘다 보니 그런 리소스를 지속적으로 투자하기가 부담스러웠고 사실 그것보다 반 자체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보니 뭔가 또 진행하기 불편했다.


지금은 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람들에 집중할 때

그렇게, 사장 모임의 수 차례의 네트워킹 시도와 사장학개론 수강비 + 모임 주최 비용까지 수백만원 정도 투자해보고 내가 내린 결론은 초보 사장에게 불특정 다수의 사장 모임은 현재 우선순위에서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오히려, 내가 사업을 운영하면서 교류하게 되는 이해관계자나 내 가족 직원들과의 시간이 더 소중하기에 지금은 나와 관련된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라는 결론을 냈다.


그럼에도, 위와 같은 시도와 경험을 해봤기에 아쉬움은 없었다. 그냥 그 결론을 내기에 필요한 비용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업이란 표준화되어 있지 않기에, 나의 경우 말고 어떤 분은 이런 강좌와 커뮤니티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이 수강을 마음먹었다면, 아래 내용을 참고하면 더 유익하지 않을까 싶다.


1) 적극적으로 사장들간 네트워킹을 이끌어 보고 싶다면, 수강전 카톡방에서 반장을 하세요.

- 반 이끌 리더쉽을 발휘하는게 부담스럽다면, 반장은 사양하시는게 모두를 위해 좋습니다.

2) 수강 전 같은 반 사람들과 잠깐이라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아요.

- 좌석 선정, 식사 및 휴식시간에 안면 있는 분들과 의미있는 대화할 수 있어요

3) 수강 당일은 공식적인 네트워킹 시간이 없으니, 카톡방에 먼저 뒷풀이 약속을 잡아요.
- 이날 아니면 다 모이기 힘들어요.


언젠가 또 사업을 운영하다가 난관에 봉착하거나 새로운 동력을 얻어야할 때, 또 다시 사장들끼리의 어떤 건설적인 네트워킹을 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성장한 모습으로 더 성숙한 사장님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어디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한다. 그리고, 언제간 기회가 된다면 내가 그런 사장님들과 함께하는 모임을 주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사장들의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이고, 지속적인 모임을 꿈꾸고 있지만 정말 쉽지 않은 부분인 것 같다. 사업의 성격이 다 다르고 사장님들의 개성도 다르기 때문에 이를 통합해서 이끌어 가려면 많은 성숙함과 역량이 뒷받침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대한민국 초보 사장님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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