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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문정 Jul 15. 2023

하늘 왜 저러지?

 


무지개가 뜨려나?

오전 내내 휘몰아치던 비바람이 잠시 멈추고 회색 하늘에 푸른빛이 보인다.


안개 같은 구름에 잠겨있던 에펠탑도, 파리 건축물들도 드러나기 시작한다.

코비드로 인해 시작된 낯선 일상에서 시간은 나를 원더랜드에 머물게 한다.


2020년 2월부터 2021년 12월 첫날 이제껏 살아온 방식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처절하게 숨 쉬고 있는 나는 희망 같은 무지개를 기다리며 하늘을 바라본다.  


창밖 하늘에 구름은 온갖 형상을 만들고 흩어버리기를 반복하곤 지루한지

거대한 항공모함 같은 형상을 하고 시나브로 시나브로 동쪽으로 밀려간다.


나는 경험을 통해 무지개가 언제 뜰지 알고 있다. 곧 뜰 것이다!


무한하게 펼쳐진 연회색 스크린 같은 하늘에서 빗방울 흩뿌리고

무지개를 연결해 줄 빛줄기가 몽파르나스 지붕 위로 넘실거린다.


저편 하늘 구름 사이로 눈부신 햇살이 환하게 퍼져나가는 순간

상서롭고 찬란한 무지개가 떠오른다! 경이로운 자연의 색채!


신비롭고 환상적인 무지개 위로 다시 굵디굵은 소나기가 퍼붓는다.

오늘 하늘 왜 저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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